지난 번에 본사로 출장 왔을 때 이 근처에 살아봤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위에 어디에 놀러가면 좋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의 대부분은 몬트레이(Monterey)에 가보라는 것이었다. 지난 출장 때는 못갔지만 이번에는 꼭 가리라 한국에서부터 마음 먹고 이 곳이 배경인 소설 “Cannery Row (통조림공장 골목)”도 사서 읽고 왔다 (예습 철저!).
Monterey까지 내려가는 길에 지난 번에 갔던 Gilroy Outlet을 들렸다. 여길 들린 이유는 지난 번에 와이프 선물로 산 핸드백을 교환하거나 refund하기 위해서이다. 와이프가 그 선물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번에 가져왔다. 구입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refund나 교환 다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의 백으로 바꿨다. 이번에는 마음에 들어하려나? 어쨌든 Coach의 refund policy, 아주 마음에 든다. 🙂
Gilroy를 출발할 때 벌써 낮 1시. 몬트레이 부두에서 클램차우더를 먹고 싶어 배고픔을 참고 달렸다. 약 1시간 쯤 더달려 몬트레이에 도착. 이 곳에서 대충 두 군데를 가보려고 했는데 한 군데는 Fisherman’s wharf이고, 다른 한 군데는 소설 “Cannery row”의 배경이 된 Cannery row다. 일단은 Fisherman’s wharf 주변에 차를 댔다.
샌프란시스코의 fisherman’s wharf보다는 규모가 작은 부두. 배가 고팠길래 부두 위에서 눈에 가장 먼저 띈 식당으로 달려 들어가서 클램차우더를 주문.
그런데 다 팔렸덴다 orz. 너무 늦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2시에 문 닫는 집인데 2시 전에 온게 다행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걸 주문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시켰다. 내가 생선 이름이나 야채 이름을 잘 모르기 때문에 출장 오면 이런 경우가 많다).
맥주를 마시며 허기짐을 참고 기다린 결과 나온 것은 다음과 같은 음식
반은 감자 튀김인데 나머지 반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며 먹어보니 꼴뚜기 윗부분을 튀긴 것. 타르타르 소스와 칠리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 근데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괴롭더라. -_-;
식사 후 천천히 부두를 걸었다. 그런데 부두에 여러 사람들이 죽치고 앉아서, 혹은 누워서 바다쪽을 보고 있었다. 먹을 것도 싸가지고 와서 말이다. 바다 쪽을 봐도 그냥 갈매기가 좀 날라 다니고 사람들이 요트 타는 것 외에 별로 눈길을 끌만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혹시 고래가 출몰하기를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 ㅎㅎ
가운데 있는 아줌마 자세가 너무 희안해서 위 사진을 찍었다. 상체는 부두 위에, 하체는 부두 아래에 놓고 저렇게 불편하게 누워있다.
부두 옆에는 모래사장도 있었지만 거기서 혼자 할 일도 없어 그 쪽으론 가지도 않았다. 쿼터 3개 넣어놓은 주차 미터기 시간이 다 될까봐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와 Cannery row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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