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사히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도착하여 렌터카로 Sunnyvale의 호텔까지 왔다. 한번 와본 곳에 다시 오니깐, 그것도 겨우 2달 만에 다시 오니깐 굉장히 편하다. 공항에서 하나도 안 헤매고 렌터카를 빌렸고, 지도 한번 안 보고 호텔까지 왔으며 검색 한번 없이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근데 첨 보는 식당에 갔더니 맛은 없었다. –:).
다음 주말엔 이곳에서 좀 남쪽에 있는 Monterey란 곳 구경을 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이 곳을 배경으로 한 “Cannery Row”란 소설이 있다고 해서 출국 전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가서 존 스타인벡이 쓴 이 소설을 샀다. 그리고 공항 대합실에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별 재미가 없는데도 술렁술렁 잘 읽혀 태평양 중간 쯤 왔을 때는 끝까지 다 읽을 수가 있었다. 책을 읽긴 했는데 이 걸 읽는다고 Monterey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막 생긴다거나 하진 않는군.
공항에서 찍은 책 사진. 책이 좀 이뻤으면 좋았겠는데 10년 전에 출판된 책이라 이 모양이다. 그래서 가격은 싼 편.
인천공항 40번 게이트 대합실에서. 시간이 남아 이 자리에서 책을 읽었는데, 간간히 창 밖으로 내가 탈 비행기(윗 사진의 오른편 비행기)에 짐 싣는 걸 봤는데 재밌었다. 짐을 실은 판(?)을 자동차가 끌고 비행기 근처로 온 후, 지면 level에?항공기 짐칸 입구level로 짐을 올려주는 승강기로 후진하여 딱 서면 반동으로 짐이 승강기 위로 옮겨졌다. 상당한 실력이 필요할 듯. ^^
샌프란시스코까지 오는 비행기는 거의 텅텅 비어서 왔다. 난 창가쪽 줄이라 가운데 열 사람들처럼 팔걸이 다 올리고 누워서 자진 못했지만 꽤 편하게 왔다. 항상 비행기가 이렇게 비어 있다면 이코노미석도 여행하기 괜찮을 듯. 지난 번 출장 때는 대한항공의 엉터리 서비스에 분노했었는데 이번엔 승객이 별로 없어서인지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준 것이 다행스러웠다.
아래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들.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지 “beyond”. 이번에 창간됐다고 한다. 기존의 Morning Calm은 그대로 있고, 여기서는 기내의 비디오 컨텐츠에 관한 내용만 다루는 잡지다. 다양한 개인 비디오 장비들이 항공기에 도입되어 이런 잡지가 필요한 듯.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는 개인 비디오 장비가 없어서 별 필요가 없었음)
그런데 이 잡지에는 내가 탄 비행기에서 “X-men 최후의 전쟁”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해준다고 나와 있었는데, 실제로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나오는 영화를 먼저 보여주고 엑스맨을 상영했다. 난 안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기 위해 일찍 잠을 자다가 깼는데, 결국 예전에 본 엑스맨을 한 번 더보게 됐다. ㅠㅠ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접근할 때 찍은 금문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날아간 후 스탠포드 대학 위에서 북쪽으로 크게 선회(U턴)를 한다. 아래로 예쁜 스탠포드대 캠퍼스가 보인다. 여기서 내릴 수 있으면 Sunnyvale이 금방인데 ㅠㅠ.
호텔에 도착한 후 (지난 번 호텔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 이번에 딴 호텔로 바꿨다.) 웹질과 채팅을 좀 하면서 TV보다가 잠을 잠깐 잔 후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 먹으러 갔다. 호텔에서 가까우면서 식당들이 몰려있는 Sunnyvale Town Center에 차를 대 놓고, 여기 저기 식당들 기웃거리다 한 중국 식당(Bamboo Garden Restaurant)에 들어갔다.
5불 쯤 되는 soup이랑 10불 쯤하는 chicken w/mixed vegetable과 밥을 시켰는데 soup이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올해 초 괌에 갔을 때 카프리초우사란 식당에서 나왔던 무지막지한 스프가 생각났다. ㅠㅠ. 맛은 별로. 서비스도 별로. 다음부터는 검색해보고 식당을 가야겠다. –;
밥 먹고 들어와서 방에서 뒹굴거리다 1시쯤 잠을 잤는데 새벽 4시 반쯤 일어나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6시 반이네. 잠을 자고 출근을 할까, 아니면 막바로 출근을 할까 고민 중.
잘 도착하셨다니 다행이요. 근데 저 중국음식은 정말 별로 맛없게 보이네요. 맛없었단 얘기를 듣고 봐서 그런가? ^^ 집에 오니 가현이가 자고 있어서 아빠한테 못 보여준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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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 부산에 왔다 올라 가자마자 또 출장 가게 되어 많이 피곤 했을텐데 비행기 안에서 잠은 푹 잤니? 또 시차 때문에 시달릴텐데…… 몸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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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본식당에서 밥먹을때 나오는숲 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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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창으로 찍은 도시사진을 보니 갑자기 심시티가 하고 싶어지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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