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튼 먀살리스Wynton Marsalis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Jazz at Lincoln Center Orchestra (JLCO) 를 이끌고 내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티켓을 예매했다. 윈튼 마샬리스나 빅밴드 재즈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이 아니면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작년에 팻 메스니 공연을 보러 갔던 것과 같은 이유.
7시 반부터 시작하여 인터미션 20분 포함,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금방 지나갔다. 관악기 주자들이 세 줄로 앉았는데 제일 앞 줄엔 색소폰, 다음 줄엔 트럼본, 제일 뒷 줄엔 트럼펫 연주자들이 위치했다. 트럼페터인 윈튼 마샬리스도 제일 뒷줄에 앉아 있었다. 공연 중간 중간 윈튼이 연주할 곡들을 소개해줬지만 제일 앞 줄인 내 자리에서는 잘 들리지 않았다. 듀크엘링턴 밴드의 스윙곡들을 기대했지만 내가 아는 곡들은 없었다. 나중에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내용을 찾아보니 JLCO가 작곡한 재즈 모음집(Jazz Suite)의 곡들이 많다.
15인조 JLCO는 솔로 연주와 합주를 자연스럽게 번갈아 가며 연주했고, 다양한 형태의 합주를 진행했다. 여러 톱니바퀴가 잘 맞물린 기계처럼 연주한다는 느낌. 단원 한명 한명이 훌륭한 솔로 연주자이기도 했는데 내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분들을 적어본다.
- 셔먼 어비 Sherman Irby: 알토 색소폰의 음색은 스무드하며 연주는 무척 감미로운데다가 훌륭하게 스윙한다.
- 댄 니머 Dan Nimmer: 피아노. 팔딱 팔딱 생동감 있게 피아노를 연주했다. 역시나 훌륭한 스윙감을 선사하여 윈튼 켈리가 떠오르기도.
그리고, 윈튼 마샬리스. 중간 중간 윈튼 마샬리스의 트럼펫 솔로도 있었는데 그의 명성만큼 훌륭했다. 내가 트럼펫 솔로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분의 솔로는 참 좋았다. 재즈계의 전설 중 하나인데 이렇게 연주를 직접 듣게 됐다.
JLCO란 이름은 꽤 긴 복합명사인데, [[ Jazz at [ Lincoln Center ] ] Orchestra ]처럼 분석하여 링컨센터 Jazz 부문의 오케스트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재즈의 전통을 지키는 것을 신념으로 가진 음악 감독 윈튼 마샬리스의 뜻에 따라 미국의 문화 유산이기도 한 재즈 초창기 빅밴드의 명맥을 유지하는 걸 사명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JLCO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윈튼 마샬리스가 곧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 의미있었던 관람이었다.
멤버
- 음악감독, 트럼펫: 윈튼 마샬리스
- 트럼펫: 라이언 키소, 케니 램프턴, 마커스 프린텁
- 트럼본: 빈센트 가드너, 크리스 크렌쇼, 엘리엇 메이슨
- 색소폰: 셔먼 어비, 알렉사 타란티노, 크리스 루이스, 압디아스 아르멘테로스, 폴 네제라
- 피아노: 댄 님머
- 베이스: 카를로스 엔리케스
- 드럼스: 오베트 칼바이어
SETLIST
다른 후기들을 보니 극장 로비에 게시됐던 프로그램 사진이 있어서 내용을 옮겨본다.
1부
- Movement XII, Mendizorrotza Swing (from Vitoria Suite)
- Bearden (The Block)
- Two-Three’s Adventure
- Movement IV (from Joe’s Concerto)
- Part XI, The Neutralizer (from Wave the Wheat)
2부
- Four in One
- Part II, Origin (from Wave the Wheat)
- Unembeza
- Yes Sir, That’s My Baby
- Part 2b, Up from Down (from Jesse B Semble Suite)
이 공연 전에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했던 셋 리스트는 LG아트센터 서울 블로그에 올라와 있다.
좌석: 평택아트센터 OP석 1열
내자리는 OP구역 1열 9번으로 무대와는 매우 가까웠는데 밴드 전체를 조망하기엔 무대 위 관악기 주자의 배치가 좋지 않았다. 무대 아래 1열에서 보기에 제일 뒷열의 트럼펫 연주자들이나 드러머는 잘 보이지 않았다. 솔로이스트들은 일어서서 연주를 했는데 경로 우대인지 윈튼 마샬리스는 솔로도 앉아서 해서 얼굴 보기가 더욱 힘들었다.
마이크를 통해서 전달되는 윈튼 마샬리스의 곡 소개가 거의 들리지 않았던 걸 보면 1열엔 스피커의 소리가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음악 소리를 듣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여담
처음 공연 소식을 듣고 티켓팅 준비를 할 때 서울 LG아트센터 공연 뿐만 아니라 평택아트센터 공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서울 공연은 18만원, 평택 공연은 1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꽤 캈다. 회사에서의 거리는 LG아트센터나 평택이나 비슷할 것 같아서 평택 공연을 예매했다. 평택에 공연 보러 내려갈 때는 별 문제 없었는데 공연 보고 올라오는 밤길 운전이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집에 오면서 많이 후회했음.
평택아트센터는 지은지 얼마 안 된 공연장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공연 중간에 눈이 따가왔다. 연주자들은 괜찮았을까.

2026년 03월 27일 금) 오후 7:30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 객석 1층 OP구역 1열 9번
OP석 1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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