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오후 렌터카를 쓸 수 있게 돼서 칼 퇴근 후 샌프란시스코로 달려 가 다시 한번 위키드를 봤다. 전체 무대를 볼 수 있게 3층 구석 싼 자리에서 보려고 했는데 그 자린 없단다. 그나마 싼 자리 중에 남은 건 1층 구석의 $50짜리 자리였는데 역시나 살짝 무대 일부가 안보이지만 지난 번보단 훨씬 나은 자리였다.
그래도 시야가 좀 아쉬워 1막 끝나고 뒷쪽 빈자리에 가서 앉았더니 무대가 훨씬 잘 보인다. 빈 자리로 이동하는 걸 뭐라고 하지 않는게 미국 극장의 큰 장점 같다. (브로드웨이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선 이게 3번째 경험인데 한번도 뭐라고 한 적이 없다.) 단점이라면 여러 사람들이 공연 중에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좀 어수선하다는 점. 나처럼 인터미션에 옮길 것이지.
위키드의 국내 공연을 준비하는 이 공연기획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뮤지컬의 전형으로 내용도 코믹하고,음악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작품”으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관객에게 ‘먹힐’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난 그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신데렐라’나 ‘콩쥐 팥쥐’라면 모를까, 이 작품의 배경인 ‘오즈의 마법사’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숙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도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는 아니고.
이번 공연은 두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 역의 배우가 모두 바뀌었다. 지난 공연은 엘파바 역을 standby 배우가 했는데 이번엔 글린다 역을 standby 배우(Natalie Daradich)가 했다. 내가 보고 듣기엔 지난 번 주연들과 이번 주연 배우들 모두 잘했지만 그래도 지난번의 글린다와 이번의 엘파바 조합이 가장 괜찮은 조합일 것 같다.
2009년 7월 17일 저녁 8시 공연
Orpheum Theatre, San Francisco
Orchestra T-23, US$ 50
Leading casts
- Glinda: Natalie Daradich (standby)
- Elphaba: Teal Wicks
- Nessarose: Deedee Mangno Hall
- Boq: Eddy Rioseco
- Madame Morrible: Patty Duke
- Dr. Dillamond: Tom Flynn
- Fiyero: Nocolas Dromard
- Wizard of Oz: Lee Wilkof
두번이나 보셨군요….
부럽습니다.
LikeLike
Wicked를 두번 보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아주 ‘환상적’이었던 공연은 아니었어요. 제 취향에는 “Jersey Boys”같은 공연이 더 맞거든요. 아니면 Legally Blonde나. 🙂
Like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