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D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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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올해도 ADJD All Day Jazz Day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올해는 연남동의 연남장이란 곳에서 열렸다. 작년과 같이 30분 공연, 30분 셋체인지 하는 형식. 내가 좋아하는 스트레이트 어 헤드 Straight ahead 재즈를 하는 팀이 적어 아쉬웠지만 잼세션 등은 충분히 즐길만 했다.

  • 조윤성 (피아노 솔로): 내가 피아노 솔로 재즈 연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일부러 좀 늦게 갔는데 운좋게 첫곡부터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분이 클래식과 재즈를 다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중간에 한 곡은 클래시컬 하게 시작해서 재지하게 끝났다. 매우 인상적인 연주였다.
  • 신명섭 그룹 (Feat. 옥상달빛): 색소포니스트 신명섭 씨가 중심이 된 그룹. 지난 해 봤던 심규민 씨가 건반을 맡았다. 중간의 한곡은 신명섭씨의 어린 딸 친구가 세상을 떠난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신명섭 씨가 곡을 쓰고 옥상달빛의 김윤주씨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옥상달빛이 노래를 했다.
  • 루카마이너: 작년 ADJD 페스티벌에서도 봤던 루카마이너. 작년 ADJD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가 이 아티스트를 알게 된 것이었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곡들을 그만의 목소리로 불렀다. 익숙한 재즈 스탠다드 곡들을 많이 불러서 즐기기 좋았다.
  • 성실한 듀오: 재즈, 락, 힙합,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음악을 하는 듀오 밴드로, 관심 없는 음악 스타일이지만 페스티벌의 묘미가 평소라면 듣지 않을 음악도 듣는게 아닌가? 예상 외로 즐길 수 있었고, 건반 치시는 분이 프리셋 변경할 때마다 드럼 치시는 분에 멘트를 뚝딱이며 하시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드럼이 아주 맛깔 났다. 이 듀오는 나중에 잼 세션에서도 맹활약.
  • 용리와 돌아온 탕아들 (돌탕): 프로그레시브 재즈를 하시는 그룹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 LAZYKUMA COSMIK COMIKS: 코스믹 재즈를 하시는 분들인데 역시나 내 취향이 아니었는. 중간에 맥주 사러 나갔다.
  • 잼 세션: 작년에도 잼 세션이 매우 재미있었는데 올해에도 그랬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꽤 있는데 첫째, 취미로 재즈곡을 번역하신다는, 건축회사 다니는 분이 Misty를 한국어로 번역해 부르셨던 것, 둘째, 고등학생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잼, 셋째,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피아노를 치며 Funk Jam을 했는데 제대로된 베이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연주자들이 그루브를 만들어 내며 그럴 듯한 곡을 연주한 것. 성실한 듀오의 건반 주자가 건반으로 베이스를 쳤고, 이 듀오의 드러머가 드럼을 맡았는데 그루브가 훌륭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의 페스티벌로 주최를 하는 아트버스란 레이블의 모회사(?)인 와우산 레코드의 대표인 옥달 김윤주 씨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고, 같은 회사에 소속된 요조씨는 내 옆에 앉아 같이 잼 세션을 듣기도. 나는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음악을 들었는데 옆에 서계신 분이 재즈 플룻 부시는 박지은 씨 같아서 긴가민가 하며 힐끗 힐끗 봤었는데, 나중에 이 페스티벌에 오셨다고 인스타 스토리 올리셨더라. 내 생각이 맞았던 것.

페스티벌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적어 내년에 같은 행사를 하면 또 갈지 고민될 것 같다. 얼리버드로 35,000원에 예매했다.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부기우기 같은 재즈바에 날을 잘 골라 가면 내 취향의 음악을 반나절 동안 들을 수 있는 수준의 비용인 것.

용리와 돌탕
신명섭그룹과 옥상달빛
연남장 창밖에서 본 ADJD

먹고 마시기

바에서 음료를 사마실 수 있었고 기타리스트 부강현 씨가 굽는 피자를 사 먹을 수 있었다. 바에서는 커피와 맥주를 팔았는데 맥주는 코나브루잉컴퍼니의 맥주 3종을 판다 (9000원 씩). 나는 인디카 IPA와 코나빅웨이브를 한 병씩 사마셨다. 피자는 도우가 쫄깃했지만 좀 짰다. 스폰서인 데미소다는 무료로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연남장에서 도보 5분 내 거리에 가보고 싶었던 러프Ruf란 펍이 있었다. 셋체인지 하는 시간동안 걸어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크래프트 맥주의 탭들이 상당히 많았다. 거기서 테이크아웃 잔으로 맥주를 사와서 공연을 보며 마셨다. 러프엔 처음 가봤는데 그 어느 크래프트 펍보다 싸게 (6,000원) 특별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훌륭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펍으로 좌석은 특별히 없고 안주도 없이 크래프트 생맥주만 파는 곳이다. 처음 가봤지만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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