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우기 – 제헌절엔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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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의 부기우기 재즈클럽에서 하루에 진행하는 세 팀의 공연을 다 들으면 여섯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주말이라도 그 정도의 시간을 내기는 부담스럽지만 주말과 이어진 공휴일이라면 여섯 시간을 공연에 할애할 만하다. 이번 제헌절은 금요일이어서 부기우기로 향했다. 마침 관심있는 분들이 연주하기도 해서.

프리게임

집에서 경리단길을 가려면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탄 후에 버스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버스 환승을 위해서 고속터미널 역 8-2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노안 이슈로 지도를 잘못 읽어 6-2번 출구를 찾아갔다가 돌아가느라 한참 걸었다. 6번 출구와 8-2번 출구는 극과 극에 위치한 출구여서 꽤 걸렸다.

고속터미널역 던전에서 10분 이상 헤맸는데도 경리단길에는 공연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맥파이 브루샵을 찾아 더위를 날릴 맥주 한 잔을 마셨다. “여름회동”이란 홉펜바이세 맥주로 5.5% IBU 10. 8,000원. 호펜바이세 Hopfenweisse는 정통 독일식 바이젠과 미국식 IPA가 결합된 퓨전 맥주 스타일이라고. 향은 별로였고 맛은 풍선껌 같았다.

부기우기

와인세트와 맥주세트를 놓고 고민하다가 맥주세트를 선택. 종로 양조의 수제맥주 4잔이 포함된 세트인데 여기에다가 추가로 레드락까지 한 잔 더 마셨다. 6시간 공연인데 이 정도는 마셔야지.

6시 공연: Cerulean Blue

브라질리언 재즈를 주로 연주하는 팀으로, The girl from Ipanema와 One Note Samba 같은 잘 알려진 곡들을 포함해, 보사노바 리듬의 곡들을 들려줬다. One Note Samba를 소개하면서 이 곡은 one note도 아니고 삼바도 아니라고 재치있게 설명. 근데 보사노바도 삼바 아닌가?

잘 알려진 곡들을 포함해 모든 곡들을 영어가 아닌 포르투칼어로 불러서 특별한 건 장점, 가사를 못 알아들은 건 단점. 보사노바를 연주하는 팀 답게 어쿠스틱 클래식 기타 솔로와 보컬이 중심이 됐다.

Band

  • v. 정미진
  • g. 김필립
  • b. 김영근
  • d. 이준호
Cerulean Blue

8시 공연: MEG4PET Situation

4명의 트럼펫과 리듬섹션으로 구성된 특이한 구성의 팀. 피아노를 치는 안예솔 씨 연주를 평소에 들어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듣게 됐다. 예상대로 차분한 연주. 4명의 트럼펫은 좀 어수선했다.

  • t. 오재철, 류제훈, 민홍기, 박정욱
  • p. 안예솔
  • b. 신동하
  • d. 허예찬
MEG4PET Situation

10시 공연: 경던 Quintet

유튜브 채널 경던드럼을 운영하는 김경태 드러머의 밴드. 테너 색소폰의 유택언 씨를 포함해 이 두 분은 충무로 전축에서 뵌지 한달여 만에 또 뵙게 됐다. 보컬 있는 밴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지만 조운 씨의 노래와 함께하는 연주는 예상보다 더 좋았음. 조운 씨의 자작곡이란 Lazy Sunday란 곡이 마음에 들어 집에 올 때 들으면서 왔다. 뒤늦게 알게 된 동명의 조운 씨 앨범은 전체가 다 마음에 들더라. 유택언씨의 색소폰은 여전히 유쾌했고, 김경태 씨의 드럼은 “육즙”이 가득했다. 이준영, 최은규씨의 리듬 섹션도 다른 멤버와 잘 어울렸다.

라틴 리듬과 쿵짝쿵짝하는 뉴올리언스재즈 스타일의 곡들이 무척 내 취향. 앞으로 라틴이랑 뉴올리언즈 재즈만 들을까봐. 디지 Dizzy Gillespie의 Manteca란 곡을 처음 알게 됐는데 좋더라. 이 곡은 라틴 재즈 (여기서는 Afro-Cuban Jazz)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곡이라고 한다. 시작할 때의 드럼 솔로도 좋았고, 헤드 들어가기 전 유택언 씨의 “만테카~”란 외침도 좋았다. 찾아보니 조운 씨가 리더인 쏘웟놀라 SoWhat NOLA란 뉴올리언즈 재즈 마칭 밴드에 유택언 씨와 김경태 씨도 함께한다. 합이 잘 맞는 건 그런 이유였을지도.

Band

  • d. 김경태
  • v. 조운
  • s. 유택언
  • p. 이준영
  • b. 최은규
경던 Quin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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