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부부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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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곳과 액티비티 (2일 차)

이 날은 시드니 북쪽 해변으로 멀리 가는 일정. 7시 반에 버스가 출발해야 해서 6시 기상, 6시 반 식사를 하고 출발했다.

아나 배이에서의 샌드 보딩

샌드 보딩(모래 썰매)을 하려고 방문한 아나 배이 Anna Bay. 모래 썰매는 사막에서 타는 거라고 기대했던 나는 사막이 아닌 사구에서 탄다는 걸 알고 실망했다. 어쨌든, 투어 버스에서 내려 현지 업체의 4륜구동 차를 타고 모래 썰매를 타는 곳까지 이동 후 사구에서 샌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걸 반복했다. 내려오는 것도 깔끔하게 잘 못 내려와서 중간에 계속 멈췄음. 눈에서나 모래 위에서나 나는 보딩이랑 잘 안 맞나보다. 물에서는 시도도 안 해봐야지. 보드를 들고 발이 푹푹 빠지는 사구를 오르는 건 예상보다 힘든 일이어서 딱 세 번 탔다.

이 곳 역시 모래를 배경으로 인스타 용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 보드를 타는 대신 얻은 여유 시간은 사진을 찍고 놀았다.

모래 언덕을 달리는 사륜구동 버스
모래 위에서 사진찍기

넬슨 베이에서의 돌핀 워칭

넬슨 베이Nelson Bay에 온 이유는 돌고래를 보기 위함. 몇 년 전 괌 여행에서의 돌핀 워칭 때에는 실패했던 일이어서 이번에는 성공할지 기대가 됐다. 한국인으로 가득한 배에 타고 1시간이나 만을 돌았지만 돌고래는 볼 수 없었다. 대신 파도를 넘는 배 갑판 위에 있는게 놀이기구만큼 스릴이 있어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돌고래 보기를 거의 포기하고 항구로 돌아가기 직전에 멀리서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볼 수 있었다. 한참 배를 멈춰두고 돌고래가 가까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멀리서 밖에 볼 수가 없었다. 돌핀워칭은 항상 이렇게 기대만 못한 것 같다. 아마 세번째 돌핀 워칭은 안 할 것 같다.

돌고래가 보이지 않던 바다

오크베일 와일드라이프 파크

코알라를 만져볼 수 있고, 캥거루를 포함한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오크베일 와일드라이프 파크 Oakvale Wildlife Park! 호주가 격리된 대륙이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야생 동물들이 많은데 여기에 많다고 한다. 나는 캥거루와 코알라가 보고 싶었다.

코알라는 특별 관리를 받고 있어서 5분 정도 밖에 영접을 하지 못했는데 대부분 자고 있었다. 코알라는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귀여웠다. 캥거루 등의 동물들은 그냥 풀려 있었다. 마치 나라의 사슴들처럼.

이곳에 입장하기 전에 가이드가 염소나 양한테 먹이 한 번 주면 계속 쫒아다녀서 귀찮다고 했는데, 웬걸. 얘네들은 먹이를 안 줘도 계속 밥 달라고 쫒아다니더라. 결국 퇴장하는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먹이를 다 차지하게 되는 집념의 염소들. 동심을 느끼며 재미있게 즐겼다.

애기처럼 계속 자던 코알라
캥거루 먹이 주기

방문한 곳과 액티비티 (3일 차)

시드니와 시드니 동부 쪽을 돌아보는 날로 여유있는 8시 반 출발(?)이라 밥을 조금 늦게 7시쯤 먹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

시드니 동부

투어 버스를 타고 시드니 동부로 향해 갭 파크에 들러 태평양을 바라보고, 더들리 페이지 리저브에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전경을 바라봤다. 잠깐 주어진 시간에 전경 보고, 기념 사진 찍고 버스에 타는 형식. 그리고 본다이 비치에서는 산책도 하면서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주어졌다. 이번에는 정말 커피를 한 번 마셔봤다. 플랫화이트로.

갭파크의 절벽. 경치가 좋은 만큼 죽으려고 뛰어내리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본다이비치 앞 카페에서 플랫화이트. 바람 때문에 머리가 엉망이 됐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근처 식물원에서 투어 버스 하차. 오페라하우스가 유명한 스팟인 만큼 자유 시간을 꽤 많이 받아서 주변을 산책하고 오페라하우스를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마침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한눈에 보이는 해안가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야외 공연의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리허설인데도, 야외 공연장인데도 너무 좋은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 한동안 지켜봤다. 화장실이 가고 싶지 않았다면 끝도 없이 계속 지켜봤을 듯.

무대 위에선 리허설 하는데 앞에선 조깅하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황홀했던 순간.

1973년에 완성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 존재를 알았을 정도로 시드니를, 아니 호주를 대표하는 건축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한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최초 이주민들의 정박 장소였던 서큘러 키의 정경 안에 세워진 이 건축은 시드니의 멀고 황폐한 식민지라는 이미지를 테크놀로지와 문화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로 급속히 바꾸는 역할을 했다. 1960년대 이 독특한 건축의 등장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현대적이고 활기와 젊음이 넘치는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정부는 1955년에 건설 자금을 마련하고 이어 국제공모전을 개최했으며,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우트존의 설계가 채택되었다.

반짝이는 조개 모양의 하얀 지붕은 추상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로, 타일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케이블에 의해 고정되었다. 이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보트의 풍경을 반영하는 디자인이라고 보통 설명되지만, 우트존에 따르면, 이 형태는 단순히 구의 일부분일 뿐이다.

한편 여기서는 주목할 만한 혁신적 기술이 사용되었다. 당시 무겁고 기울어진 지붕을 실제로 어떻게 고정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그 연구 결과, 컴퓨터를 이용한 구조 분석이 최초로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건설 비용 문제와 실내 디자인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야기된 여러 갈등 구조가 1966년에는 위험 수위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로 인해 우트존은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다. 우트존이 애초에 계획했던 오페라하우스의 더욱 놀라운 외형은 모두 반영될 수 없게 되었고, 핑크 화강암을 이용한 실내 장식도 지역 건축가들에 의해 재디자인되고 말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비슷한 규모의 건축에 비해 14배 정도에 해당되는 건설 비용이 소요됐고, 건설 준비계획 기간도 9년이 더 걸렸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페라하우스는 이전과는 다르게 시드니를 세계지도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대담하고, 독특하며, 단연 뛰어난 것이었으며, 그 시작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존 군터, 『인사이드 오스트레일리아』(1972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 1. 20., 마크 어빙, 피터 ST. 존, 박누리, 정상희, 김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봐도봐도 재미있는 건물이라 건물 주변을 한참 돌아봤다. 건물도 예쁘고 주변 경관도 예뻐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였다. 극장 안까지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내부의 카페와 화장실까지는 들어가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시드니 항 디너 크루즈

달링하버 킹스트릿 부두에서 떠나 시드니 항을 한 바퀴 도는 배를 타고 시식사를 하는 디너 크루즈가 이번 호주 패키지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디너 크루즈라고 하니 로맨틱한 분위기가 떠오르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수백명의 한국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가득 찬 배 안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식탁에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경험은 마치 한국 결혼식 식사 자리 같았다. 배 위에서의 디너는 전채, 메인, 후식으로 이루어진 3코스 식사가 나왔고 식사의 질은 평범했다. 바다 위에서 보는 한 걸음 떨어져 시드니의 모습은 볼만했다.

디너 크루즈 배를 탔던 달링하버 킹스트릿 부두. 삐까뻔쩍함.
우리가 탔던 디너크루즈 배. 사람들이 여기 있는 배 중에 가장 후져보인다고 ㅋㅋ.
디너크루즈의 3코스 디너
석양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시드니 중심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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