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스위니토드가 돌아왔다. 국내 초연은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올라왔었다.
난 초연을 봤었고 아내는 이번이 처음. 아내가 조승우 배우 공연 보고싶다고 해서 어렵게 티켓을 구해 본 건데 아내는 이런 내용인 줄 몰랐을 듯? ㅋ. 그래서였을까, 재미없었다더라.

작곡가 손더하임의 곡이 난해하다고 알고 있는데 막상 공연에선 귀에 쏙쏙 박혔다. 배우들이 잘 살려서인가? Johanna나 Kiss me 같은 후크 있는 곡은 막바로 머릿속에 맴돌았다. 특히 터핀 판사가 처음 이발소를 방문해 스위니토드에게 면도를 받는 장면(Pretty Women)은 조승우 배우의 휘파람과 서영주 배우의 허밍(“바밤밤밤바라밤밤밤”)이 어우러지는 기가막힌 노래와 고조되는 긴장감이 섞인 최고의 장면. 두 배우 모두 전직 베르테르 ㅋ.
조승우 배우는 언제나처럼 딱 기대했던만큼 해주는 배우. 근데 왜 자꾸 지킬앤하이드의 하이드가 보이던지. 하이드의 광기와 스위니토드의 분노는 좀 달라야 하는데 말이다.
가장 좋았던 건 러빗부인역의 전미도 배우. 러빗부인은 나이가 좀 지긋한 여배우가 어울릴 거란 선입견이 있어 전미도 배우가 이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감이 안왔는데 9년 전 초연에서 박해미 부인이 제대로 소화 못한 넘버들을 아주 훌륭하게 부른데다가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훌륭. 무엇보다 파트너인 조승우 배우와의 케미가 너무 잘 맞았다! A Little Priest를 부를 땐 완전 만담 커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래 전의 초연이 더 좋았다. 초연부심인지 모르지만 워낙 좋은 공연이었다. 그 때 쓴 후기에도 극찬이 담겨있다. 스토리에 맞게 공연 분위기가 훨씬 더 음산했 것도 좋았고. 이번 공연은 연출이 누구인지 모르겠네…
그 당시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토비야스 역의 홍광호 배우의 노래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같은 역인 이승원 배우도 참 잘했다. 이분도 대스타가 될 수도? ㅋ
이번 공연 역시 영화 저지걸의 이 장면이 생각났다. ㅋㅋ
2016년 7월 3일 오후 2시00분
샤롯데씨어터 1층 A구역 12열 4번
R석 1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