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 하는 미국/캐나다 연구그룹의 야유회를 따라 갔다. 금요일 오후에 일 안하고 간다는데 빠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 몬트레이 북쪽의 모스랜딩(Moss Landing)에서 카약 투어를 하고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일정.
카약 투어는 Elkhorn Slough란 습지에서 카약을 타고 돌아다니며 바닷동물 구경을 하는 3시간짜리 가이드 투어 코스. 2인 1조로 하나의 카약에 탄다. 카약은 처음 타봤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탈만 했다. 하지만 3시간 정도 타니 무척 피곤해지더라. 평소 팔 운동을 해뒀으면 좀 더 쉬웠을 듯.
난 사진기를 가지고 갔지만 배에 카메라를 들고 탈 용기는 없었다. 큰 DSLR 카메라를 놔둘만한 공간도 없을 뿐더러 배가 뒤집혀버리기라도 해봐… 하지만 카약으로 좀 놀아본 듯한(?) Alex Cozzi라는 같이 프로젝 하는 친구는 작은 카메라와 카메라를 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비닐 봉다리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와 이렇게 물에서 노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Thanks to Alex! 게다가 이 친구는 망원경까지 들고 와서 멀리 있는 동물도 관람하는 여유도 보여줌. 역시 노는 것도 뭘 알아야 잘 한다.
아마 이건 물에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 내 얼굴 바로 왼편에 보이는 굴뚝 두개는 해안에 위치한 발전소. 예전에 몬트레이에 드라이빙 갔을 때 저게 뭔지 되게 궁금했음.
가이드를 따라 카약을 저어 가다가 가이드가 멈추라고 하면 이렇게 여러 카약들이 줄지어 옹기종기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가이드는 주로 바닷동물 (바다표범, 펠리칸, 갈매기 등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노를 저을 때 예상외로 물이 많이 튀기 때문에 입고 간 잠바는 많이 젖었고, 바닷물에 머리도 많이 적셨다. 위 사진의 내 머리도 바닷물 때문에 엉망이 된 상태.
투어를 마치고 육지로 올라오는 우리 일행 (잘 안보이지만 저 뒤에 쬐그맣게 나도 있음) 임무를 수행한 군인들이 귀환하는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_-;
그냥 카약만 탔다면 처음에만 좀 재미있다가 지쳤을지도 모르겠는데 예상외로 바닷 동물 구경이 정말 재미있었다. 도움닫기하듯 물을 박차고 오르는 새들과 바다사자끼리 짝짓는 모습 등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조용히 카약을 타고 접근하니 동물들이 크게 경계를 하지 않는 듯. 가현이를 데리고 꼭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직 어려서 카약을 타는 것 자체가 좀 힘들려나? 직접 노 젖지 않고 배를 타고 동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으니 그걸 태우면 되겠지만 카약을 타고 보는 것만큼 재미있을진 모르겠다.
하여튼 이걸 끝내고 근처의 멕시칸 식당에 가서 뒷풀이를 했는데 이 얘기는 다음에~!
처음 탄 카약, 즐거웠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무료한 출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함. ㅎㅎ. (근데 이것도 여럿이 가야지 재미있을 듯)
우리가 갔던 카약 샵: http://www.montereybaykayaks.com/info/moss_landing.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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