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보러 토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 나갔다가 우연히 lovEvolution이란 행사의 퍼레이드를 구경했다.
코스프레를 한 것 같은 사람들이 길에 몇명 지나가는 것을 보고 미국에서도 코스프레 행사를 하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SF LovEvolution이란 행사를 이날 시빅센터 (Civic center)에서 하는 것이었다. SF는 공상과학이 아니라 당연히 샌프란시스코의 약자다.
Love + evolution의 합성어 같은데 올해로 6번째 열리는 전자음악에 맞춰 춤추는 행사다. 야외 클러빙이라고 보면 될까?
색색의 형광색 옷을 입은 사람들, 악세사리나 문신으로 사랑을 표현한 사람들,
옷을 걸친 부분보다 안 걸친 부분이 더 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홀딱 벗은 사람들까지 (아쉽게도 남자만 –;), 엄청나게 많은 남녀노소가 행사장 주변에 몰려 있었다.
낮 12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을 꿰뚫는 마켓 스트릿에서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마침 내가 볼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Golden Gate Theater)이 본행사장이자 퍼레이드의 최종점인 시빅센터 가까이의 마켓 스트릿변에 위치하기 때문에 퍼레이드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며 즐길 수 있었다.
댄서들이 탄 트럭이 한대씩 지나가면 사람들이 길에 나와서 막 논다. 트럭에서 나오는 음악은 그냥 CD를 튼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DJ가 실제로 차량에 탑승하여 디제잉을 한다. 실제 래퍼가 랩을 하는 경우도 있고.
퍼레이드의 마지막 차량은 뮤지컬 공연 시작 10분을 남겨 두고 내 앞을 지나갔다. 만약 공연 시작 시간이 다 됐는데도 퍼레이드가 안 끝났다면 극장으로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생각치 못하고 본 퍼레이드라서 그런지 상당히 재미있게 구경했다. 축제는 이렇게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공연 끝나고 본 행사가 열리는 시빅센터 쪽으로도 가 볼까 했는데, ($10의 입장료가 있음) 워낙 차가 막히고 주차를 할 곳도 찾지 못하여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언뜻 보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더라.
혹시 샌프란시스코에 이 행사를 하는 동안 간다면 가까운 친구들(잘 노는 사람들이어야겠지)과 참여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매년 행사 일정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
SF LovEvolution 홈페이지: http://www.sflovevolution.org/
가현이랑 엄마도 아빠랑 같이 뮤지컬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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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면 보여줄께요~
그런데 가현이는 아직 아가라서 못봐요~ ㅎㅎ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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