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라인 라이브‘ 내한공연. 최근 본 공연 중 모든 걸 잊고 마냥 즐겁게 본 공연이 뭐가 있을까? 우연히 좋은 기회에 보게 된 이 공연은 2시간 남짓한 공연시간을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해줬다.
제목이 ‘드럼라인’인 Non-verbal performance라고 해서 Stomp처럼 북이 주 소재인 공연이라고 예상했는데 북 뿐 아니라 브라스 악기들까지 포함하는 마칭밴드(Marching Band, 우리말로는 고적대?)가 바탕이 된 쇼였다. 가수와 댄서는 덤.
마칭밴드라면 절도 있는 움직임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공연의 밴드는 반대로 건들거리듯 춤을 추며 연주한다. 연주자들의 우람한 덩치에서 나오는 힘찬 브라스와 강렬한 드럼 연주는 심장의 박동처럼 사람들을 뛰게 만들고 연주자들과 댄서의 춤은 관객의 흥을 돋우어 연주자의 리드에 맞춰 일어서 박수 치고 춤추게 했다. 공연자와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솜씨가 돋보였다.
위 사진은 공연 후 밴드가 올림픽홀 앞에 나와 연주하는 모습으로 공연을 보고나온 관객들의 발길을 잡아두고 있다. 난 약속 때문에 막바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지만.
프로그램
1막
- The Drumline is born
- Shout it out!: 하프타임 쇼 스타일의 무대.
- Soul mates: 흑인음악 명곡들 재연
- Drum crazy: 어둠 속에서 야광을 이용한 드러밍
- Gospel celebration: 성가
2막
- Swing town: 빅밴드와 댄서
- Halftime!: 다시한번 하프타임 쇼!
티켓을 주신 영욱님이 워낙 좋은 자리를 주셔서 더 즐거운 관람이 됐던 것 같다. 원래 88,000원인 좌석인데 훌륭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은 비싸다는 느낌이다.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할까? 3만원 정도라면 공연 내용과 가격에 만족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무료로 봤기에 그냥 막 신나고 즐거웠던 공연!
2009년 5월 3일 저녁 5시 공연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R석 F-3구역 4열 8번. 강영욱님 초대.
ps:
어떤 분이 직접 촬영하여 블로그(http://blog.naver.com/narawh/)에 올리신 동영상 두편.
1막 Soul Mates 장면 중 Supremes(뮤지컬 드림걸즈의 소재가 된 그룹)의 <Baby Love>와 Temptation의 <My Girl> 공연 장면: 동영상 링크
다음은 마지막씬 Half time!. 번쩍 번쩍 빛나는 심벌즈를 휘두르며 연주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동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