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시작전 무대입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무대에만 섰던 최정원에게는 연극 데뷔작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구한 초대권을 들고 임신한 아내와 함께 서교동까지 가서 평일 저녁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산울림 소극장은 몇년 전 ‘틱틱붐’ 신촌 공연을 봤던 장소입니다. 100석도 안되는 아주 작은 소극장에서 봤던 뮤지컬은 중극장이나 대극장에서 봤던 공연과는 전혀 다른 감동이 있었죠.
그래서 이번 공연에도 그런 감동을 살짝 기대했는데, 결론은 글쎄올시다였습니다. 역시 정극은 저랑 안맞는 걸까요? ^^;
35살 엄마가 11살짜리 딸에게 쓰는 편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간 중간의 최정원씨 노래는 좋았습니다만, 애가 없어서 그런지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더군요. 임신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는 약간 공감이 갔던 걸 보면 애가 있으면 다른 느낌으로도 다가올 수 있었을 공연 같기도 합니다만, 제돈 (1인당 4만원) 주고 봤으면 좀 아까웠을 뻔 했습니다. 🙂
중간 중간 “사랑하는 내 딸아”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들을 때마다 저와 제 후배들이 술 마시러 가면 우리를 “아들아!”라고 불렀던 학교 앞 술집 아줌마가 엄하게 생각나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