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from Guys & Dolls Homepage
1월 6일 일요일, 오후 공연을 봤습니다. 남경주/전수경/김현수/김법래씨 공연이었습니다. S석에서 봤는데, 정중앙 2열이더군요. :>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두명의 남자 주인공인 남경주씨와 김법래씨는 정말 잘하시더군요. 남경주씨의 달콤한 목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은 아들레이드에게 불러주는 달콤한 곡에 그냥 살살~ 녹으실 듯 합니다. 김법래씨의 부드러운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가 부르는 찬송가에도 아낌없이 환호를 보내실 겁니다(역대 스카이 중에 가장 노래 잘하는 스카이가 아닐 지. ^^). 두 분 다 능청맞은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두분을 받치는 남자 앙상블들도 너무 잘하시더군요. 공연시작부분의 “Fugue for tinhorns”를 부르는 남자 조연들을 보고 “아, 노래 실력이 장난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딱 들더군요. 역시 서울예술단입니다.
전수경씨도 고음이 조금 떨렸지만 했지만 간들어지게 아들레이드 역을 잘해주셨습니다. 남경주씨와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남경주, 전수경, 김법래. 모두 다 만족스럽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김현수씨였습니다.
김법래씨와 “I’ll know” 를 부르는데, 그 달콤해야 할 이중창이 듣기에 불안한 곡이 되었답니다. 다른 솔로, 듀엣곡들에서도 비슷했고요. 노래 부르면서 표정 관리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오랫동안 노래를 안하시다가 해서 그런건지.. 남경주, 전수경, 김법래씨 처럼 몸짓 하나로 관객을 휘어잡는 배우들과 확연이 비교가 돼서 안타까웠답니다. 공연 후, 모임 뒷풀이에서 만난 김법래씨 말로는 김현수씨의 낮공연은 좀 더 나았다고 하시긴더군요.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는 너무나 넓어서 어디다 눈을 둬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이 공연을 끝으로 개보수를 한다니,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습니다.
남경주, 김법래, 전수경와 앙상블들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꼭 CD가 나왔으면 하는 공연입니다만 그럴 리는 절대 없겠죠? (거기다 원작에는 없는 곡도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하던데, 이 곡을 들으려면 공연장을 가는 수 밖에 없겠군요 😦 )
아가씨와 건달들,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공연입니다. 처음 본건 꽤 오래 전인데(배우가 누구였는 지도 모릅니다.), 오래간 만에 봐도 참 재미있네요. 노래, 군무, 드라마가 잘 어울려 진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저에겐 뮤지컬 코미디가 어울리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