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내에서 초연한 뮤지컬 겨울왕국 Frozen의 후기.
공연 후기
Let it go,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Love is an open door 같은 원작 영화의 히트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1막의 재미가 엄청나다. 특히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Let it go는 위키드의 1막 마지막 곡 Defying Gravity를 연상시킬만큼 폭발력이 강하다. Let it go 중간의 의상 퀵체인지 장면은 노래 중인데도 관객들이 환호를 할만한 장면이었다.
뮤지컬 오리지널 곡들이 많은 2막은 재미가 덜 하고 내용을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노래 잘하는 두 주역 배우인 민경아, 이지혜의 노래를 듣는 재미가 있다. 민경아와 이지혜 배우는 자매라기보단 친구처럼 보였다. 백성과 동생을 걱정하는 민경아 배우는 극 내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보였는데 모든 걸 떨쳐버리겠다는 Let it go를 부를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난 민경아 배우가 굉장히 친근한데 사실 그의 공연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나도 놀랐다. 그가 멀티캐스팅된 여러 공연을 봤지만 이 배우가 서는 무대는 정작 본 적이 없는 것. 이지혜 배우 역시 처음 보는 배우로 발랄한 안나 역에 잘 어울렸고 노래는 말해모. 뮤지컬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 역을 동시에 맡은 두 배우가 자매로 나오는 귀한 공연이었다. 예상 외로 엘사보단 안나의 비중이 좀 더 큰 극이다.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의 스타 올라프의 비중이 예상보다 작아 정원영 씨의 노래가 별로 없는 게 아쉬웠다. 황건하 한스는 역에 무척 잘 어울리는면서 음색도 훌륭. 성악 전공이 아니라니 놀랍다. 신재범 크리스토프도 외모가 역에 잘 어울렸다. 언성히어로인 스벤은 커튼콜에서는 배우 얼굴을 보여줄 지 알았는데 아니어서 아쉬웠다. 아역의 비중이 꽤 큰데 다들 잘 한다.
디즈니 뮤지컬답게 잘 만든 어린이 뮤지컬 느낌이 있지만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성인이 봐도 재미있는 극으로, 원작의 팬인 나에겐 올해 본 공연 중엔 가장 나았다. 자매의 우애를 분명하게 드러낸 서사였고 이 둘의 우애와 단절을 표현한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은 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울컥하더라.
애니메이션 영화와 마찬가지로 작사, 작곡은 크리스텐 앤더슨-로페즈 Kristen Anderson-Lopez와 로버트 로페즈 Robert Lopez 부부가 맡았다. 이 부부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Let it go와 <코코>의 Remember me로 오스카 주제곡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사의 경우 어린 관객을 배려했는지 “Let it go”란 구절 외에는 모두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이 정도 널리 알려진 문구가 아니라면 다른 번역 뮤지컬에서도 원어 대신 한국어로 번역해 사용해줬으면. 애니메이션의 극본을 썼던 제니퍼 리 Jennifer Lee가 이 뮤지컬의 극본도 썼다.
좌석 시야
1열 중블은 배우의 연기를 보기에 최적. 무대도 좁게 쓰는 편이라 시선을 좌우로 크게 움직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다만 무대 전체에서 일어나는 마법같은 특수효과를 제대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대만족. 취소표로 잡은 건데 이 자리를 찾았을 때의 짜릿함이란 (헬스키친 인터미션 때 인터파크 들어갔다가 잡음).

브로드웨이에선
2018년 초에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가 2020년 초에 코로나로 공연을 중단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라이온킹이나 알라딘만큼 히트는 못 친 것.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는 2021년에 막이 올라 약 3년 정도 공연을 하고 2024년에 종료됐다고 한다.
2018년 토니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뮤지컬 극본, 최우수 음악상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2026-08-22 (토) 오후 7시 00분
샤롯데씨어터 1층B구역01열 19번
VIP석 예스24특가 10%할인 17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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