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택언 퀄텟
인스타그램에서 유택언 쿼텟의 공연 광고를 보고 공연 장소인 충무로의 ‘전축’이란 곳에 찾아갔다. 전혀 공연장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오래된 건물 2층에 위치한 공간이다. 공연장이라기보다는 LP를 틀어주는 와인/전통주 바인데, 가끔씩 토요일 낮에 재즈 라이브 공연을 한다고 한다. 건물 3층의 ‘카세트’란 이름의 카페에서 음료를 사가지고 내려와 공연을 보는 시스템으로 ‘카세트’란 이름은 누가봐도 ‘전축’과 쌍을 이뤄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곳인 것 같았다.
유택언 씨는 작년에 재즈피플 매거진이 선정한 라이징 스타 중 한 분이다. 2025년 라이징 스타들이 녹음한 <RISING STAR 2025>란 음반을 듣고 궁금했던 색소포니스트로 이런 기회에 연주를 듣게 됐다. 드러머는 ‘경던드럼’이란 유튜버로 잘 알려진 김경태 씨였는데 실제로는 처음 뵙게 됐다. 유택언 씨와 오랫동안 같이 음악을 하셨다고 한다. 각 세트의 마지막 곡은 유택언 씨께 레슨을 받고 있다는 이 업장의 사장님도 같이 색소폰을 연주했다. 사장님 본인이 연주하고 싶어서 이런 공연을 만드는 건 아니겠지?
여름이라 라틴 리듬의 곡들을 많이 들려주셔서 좋았고 연주도 좋았다. 곡마다 간단한 소개를 곁들여 주신 것도 좋았다. 쉬는 시간까지 합쳐서 총 1시간 30분 정도의 두 세트 공연이었는데 연주한 곡은 많지 않지만 솔로가 길어서 재미있었다. 유택언 씨는 <RISING STAR 2025> 앨범에서도 느꼈지만 내가 즐겨듣는 스윙감 가득하고 리드미컬한 연주를 하신다. 이날은 관객이 5명 정도 밖에 없었지만 항상 이렇지는 않다고 한다. 와인 두잔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매우 럭키한 하루.
밴드 멤버
- T. Sax: 유택언
- Piano: 김대윤
- Base: 백용훈
- Drums: 김경태
Set List
- The girl from Ipanema
- Isfahan
- Limbo Jazz
- Cedar’s Blues
- Prisoner of love
- Mambo Inn
- L.O.V.E.

Sugarspots
언젠가부터 슈가스팟이란 블루스 밴드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주로 지방 공연이 많아서 지금까지는 보러가기가 어려웠다. 마침 주말 저녁에 교대 앞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공연장인 ‘언더 더 스타스’라는 음악클럽을 찾았다. 음료 한 잔 포함하여 20,000원이니 역시나 혜자 공연.
슈가스팟은 보컬,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로, 유튜브인지 인스타에서 곡을 잠깐 들었을 때 보컬에서 연륜이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보니 멤버들이 예상보다 10살은 어려보였다. 휴식 시간 포함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 꽤 많은 곡을 연주했는데 내가 아는 곡은 Roll Jordan Roll, Suzie Q 정도로, 대부분은 커버곡인 것 같았고 모두 영어 곡이었다. 자작곡인 “Head, Shoulders, Knees and Toes”도 영어 가사였다. 아마 IBC 같은 해외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쓴곡이라 그렇겠지만 예전에 들었던 CR태규 씨의 재치있는 한국어 블루스 곡이 떠올라 조금 아쉬웠다. 맨 앞 줄에 앉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사는 잘 안 들렸지만, 프론트우먼인 정바다 씨의 음색이 독특해서 매력이 있었다. 보컬이 있는 밴드의 특징이겠지만 기타와 건반의 솔로가 짧고 단조로운 것은 좀 아쉬웠다. 기타리스트 정민욱 씨가 솔로할 때는 좀 더 무대 앞으로 나와서 연주하면 좋을 것 같고.
이날 홀에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주엽 씨도 보이길래 게스트 연주를 살짝 기대했지만 안 하셨다. 아마 후배들 응원하러 오신 것 같다. 밴드 멤버가 다섯인데 이날 관객도 열명이 채 안 되었다. 꽤 괜찮은 공연이었는데…
밴드 멤버
- Vocal: 정바다
- Guitar: 정민욱
- Bass: 이승기
- Keys: 김도윤
- Drums: 이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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