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우기 – 노동절엔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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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로부터 시작되는 3일 짜리 짜리 연휴 첫 날, 인스타 휙휙 넘기다가 발견한 경리단길의 재즈 클럽 부기우기의 포스트. “노동절 블루스 데이”란 이름 하에 블루스 밴드 세 팀의 공연이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있었다. 평소라면 멀어서 경리단길까지 가지 않지만 연휴이니 좀 멀리 가서 음악을 들어도 좋지 않은가. 게다가 한 번 가면 6시간이나 즐길 수 있음. 거의 블루스 페스티벌 아닌가? 블루스가 노동절에 어울리는 건 블루스가 원래 노동요이기 때문.

부기우기

처음 가본 부기우기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업장이 위치한 동네 분위기도, 클럽 분위기도, 공연 퀄리티도 좋았다.

술이나 안주값은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다. 난 저렴이 와인 보틀과 안주로 구성된 세트를 주문했는데 5만원 정도. 나한테는 와인 한 병이 6시간 공연을 즐기기에는 부족하여 종로 브루어리의 크래프트 맥주를 한 잔 더 시켰다.

입장시 커버 차지는 별도로 없고 공연비를 밴드 별로 알아서 만원 이상 내는 방식. 현금이나 카드 결제도 되고 지정된 계좌로 이체를 해도 된다. 이체를 하는 경우엔 공연 후 이체 내역을 직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예약 방식은 좀 불편하다. 네이버나 캐치테이블로 예약되는게 아니라 지정된 형식에 맞춰 문자로 예약해야 한다. (부기우기 홈페이지) 그래도 공연도 좋고 술 가격도 참 괜찮아서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왔을 것 같다.

부기우기 입구. 바로 윗층에도 라이브 클럽이 있다.
부기우기 내부. 빨리 예약할 수록 무대 쪽에 앉을 수 있다.
내가 주문한 끄레망 (Paul de Coste Blanc de Blancs) 세트 (49,000원)

밴드

이 날 공연한 세 밴드는 조현준 블루스 밴드, 주승훈 밴드, CR태규 밴드. 셋 다 스타일이 달랐다.

조현준 블루스 밴드

텍사스/시카고 블루스 느낌이 나는 밴드. 이날 밴드 중 가장 내 취향의 음악을 했다. 기타가 둘인데 세컨 기타의 블루지한 연주가 좋았다. 젊은 밴드.

  • 보컬, 기타: 조현준
  • 기타: 하승범
  • 드럼: 박정우
  • 베이스: 남선오
조현준 밴드

주승훈 밴드

리더 주승훈 씨가 기타로 음악을 이끌고 리듬 세션은 리듬에 집중한다. 주승훈 씨의 기타 음 하나 하나가 정확하고 깔끔해서 굉장히 실력 있는 연주자라고 생각했다. 델타 블루스 느낌.

  • 보컬, 기타: 주승훈
  • 베이스: 구영민
  • 드럼: 오준석
주승훈 밴드

CR태규 밴드

리더 CR태규 님은 슬라이드 기타를 연주하시며 본인의 곡도 많이 들려주셨다. 라임을 살린 한국어 가사들이 인상적.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오신 김주엽 씨 연주가 무척 내 취향이었다. 김주엽 씨 밴드가 올해 IBC에서 준결승 갔다는 소식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연주를 듣게 됐다. 이날 드럼을 친 이재성 씨가 김주엽 씨 밴드에서도 드럼을 치신다고.

CR태규님은 몇몇 관객에게 본인의 앨범을 주셨는데 CD플레이어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주셨다. 나한테도 물어보시길래 “살께요!!”라고 대답했더니 어이 없어 하시면서 주셨다. 그러지 않아도 집에 있는 재즈CD 못 듣는게 안타까워서 하나 사려던 중이었다. 펜이 없어서 싸인을 못 받은게 아쉽다.

  • 보컬, 기타: CR태규
  • 베이스: 임광균
  • 드럼: 이재성
  • (게스트) 기타: 김주엽
외국인 관객 앞에서 솔로 연주 중이신 CR태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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