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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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의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가 신작 <고스트 베이커리>로 돌아왔다. 작년 3월의 첫 낭독회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두 창작자가 연출까지 직접 맡아 그들의 색깔을 온전히 담아냈다.

<고스트 베이커리>는 1969년 서울의 낡은 가게를 빌려 제과점을 오픈한 주인공 순희와 그 가게의 지박령인 유령의 좌충우돌 동업 이야기를 그린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스토리였다. 윌 애런슨의 작품은 늘 하나 쯤 기억에 남는 넘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곡이 없었다. 넘버의 수도 많지 않고 전반적으로 음악이 밋밋하게 느껴진다. <마이 스케어리 걸> 같은 윌의 초기작에서 보여준 참신함이 그리워졌다.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주인공 순희를 맡은 박지연은 탁월한 코믹 연기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살려냈으며, 조연 배우들 역시 각자의 역할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펼쳤다.

프리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다. 무대 장치의 불안정함과 잦은 무대 전환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는 프리뷰 기간 동안 충분히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작품의 핵심인 음악과 스토리의 개선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식 공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4년 12월 19일 (목) 오후 7시 30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층 C구역 9열 6번
R석 프리뷰할인 50% 45,000원

PS: 프리뷰 공연 가격 (45,000원!) 감안하면 한 번 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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