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동안 구독했던 디즈니플러스를 끊고 시작한 Wavve를 첫달 100원의 혜택으로 한 달 동안 잘 보고 탈퇴했다. 국내 지상파 프로그램, HBO드라마, (나는 이번에 보지 않았지만) 해리포터 정주행 하기에 좋다. 내가 Wavve를 가입할 때 찍어뒀던 미드 실리콘밸리와 한드 그해우리는, 그리고 프렌즈: 더 리유니온 모두 다 봤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시트콤이 아니라 일종의 토크쇼였다. 과거 영상들도 많이 나온다. 그러니 과거 생각도 많이 난다. 어렸을 때 아마존에서 프렌즈 CD 사서 여럿이 복사해 보던 생각도 나고, 러닝머신 위에서 동아TV에서 방영하던 걸 본 기억 등등.
미드 실리콘밸리 (Silicon Valley)
실리콘밸리는 미드라고 표현해야 할 지, 시트콤이라고 표현해야 할 지… 어쨌든 이번에 Wavve 구독 시작하면서 못 봤던 실리콘밸리 시즌6뿐 아니라 예전에 봤던 시즌1부터 시즌5까지 다시 다 봤다. 여전히 재미있다. 내 최애 미드라고 말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실리콘밸리는 훌루라는 가상의 대기업에서 일하던 개발자 주인공이 창업 후, 몇 번 피봇 하며 투자 받고 소송도 걸리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시트콤에 가까운지라 내 기준으론 정상적인 인물이 없다. 아, 모니카 제외. 시즌 뒷편으로 가면서 덜 재미있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발자에겐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아, 쌍욕 싫어하는 사람들이겐 비추. 성적인 욕이 많이 나오는 편.
(전 여친의 현 남친을 욕하며) “걔는 이진 트리의 검색 복잡도가 log_2 N이 아니라 N이라고 할 놈이야!“라는 대사를 이 드라마 아니면 어떤 드라마에서 볼 수 있겠는가 ㅋㅋ (추가: Reddit을 보니 극중에서 저 말을 할 때 검색(searching)이 아니라 순회(traversing)라고 해서 N이 맞다고 하는 사람도 있음 ㅋㅋ) 또,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가상의 회사, 가상의 인물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아마존, 제프베조스처럼 실제 회사와 실제 인물들 언급도 상당히 많아 실감이 난다.
실리콘밸리 업계의 변화를 나타내는 인트로 화면이 시즌이 진행되면서 바뀌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내가 다녔던 야후!를 유심히 보는데 시즌1때만 해도 나름 크게 나오는 야후 건물은 점점 변해간다. 알리바바 주식 보유고 때문에 야후의 가치가 과대평가 된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즌 2부터는 야후 건물에 알리바바 로고가 올라가고 야후 로고는 작아지다가 시즌 6에는 없어진다 ㅋㅋ. 구글은 실리콘그래픽스(SGI) 본사를 사들여 구글플렉스를 만들었기 때문인지 SGI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구글이 생긴다. 구글이 알파벳이란 지주사 밑으로 개편기 때문에 나중엔 구글 위에 알파벳 로고가 올라간다. 페이스북의 경우 시즌이 갈 수록 간판이 점점 커지는 걸 볼 수 있다.
3월 한 달 동안 본 컨텐츠
왓챠피디아에 기록한 Wavve로 본 컨텐츠들이다. 실리콘 밸리 시즌 2,4,5도 이번에 다시 봤지만 별점이나 코멘트 수정을 하지 않아서 여기 표시하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