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과 자가격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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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에 딸이 확진된 후, 가족 모두 자가격리를 하다가 해제됐다.

2월 27일 딸이 열이난다고 해서 집에서 자가 테스트 했더니 음성. 다음 날에도 계속 아파서 송파보건소에서 신속항원 검사 후 PCR검사 받았는데 코로나로 확진됐다고 3월 1일에 문자가 왔다.

코로나에 관한 뉴스가 넘치는 것 같지만 막상 가족이 확진되니 밀접 접촉자인 동거 가족이 뭘 해야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때마침 3월 1일 기준으로 대응 방침이 변하기도 했고,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보건소는 검색 기능이 약했다. 검색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아래는 송파구보건소에 링크된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스크린샷. 확진된 딸의 동거인인 우리 가족이 따랐던 지침이다. 기준은 상시 바뀌므로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할 것이다. 아래 내용은 3월 6일 기준이라고 한다.

출처: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그래서 동거 가족 세명은 증상이 없었지만 삼일절에 PCR검사를 받으러 올림픽공원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놀랍게도 세 명 모두 음성이었다. 그리고 딸의 자가 격리 7일째 되던 3월 6일, 동거 가족 세 명은 모두 검사 받으러 갔다. 나와 아들은 신속항원 검사에서 음성이란 결과를 받았다. 회사에서 PCR검사를 요구한 아내만 PCR까지 받고 음성 확인을 받았다.

딸 확진 후 나머지 가족이 찾은 올림픽공원 선별 진료소. PCR검사 줄은 무척 길지만 신속항원 검사장은 한산하다.
가족 자가 격리를 마치기 위해 잠실운동장에서 받은 신속항원검사

원격 진료 앱

코로나 확진 문자를 받은 날 딸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딸이 추천한 원격진료 앱인 닥터나우를 신청해서 원격 진료 시도. 공휴일이라 의사들 자체가 많이 들어와 있지 않은지 의사 배정 받기가 너무 힘들었다. 의사마다 대기인원 초과. 웃긴 건 코로나 관련 진료를 하는데 비뇨기과 전문의도 있었다는… 어쨌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의사를 배정받아 원격 문진을 진행했다. 카드 결제 정보를 넣어야 해서 내가 내 폰으로 상담을 했는데 의사가 환자랑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자가 격리 중인 딸 방에 내 폰을 넘겨줘야만 했다. 오염된 내 폰 ㅠㅠ.

어쨌든 진료에 성공하고 처방전도 받았으나 약국이 없다. 아마도 공휴일이라 담당 의사 주변 약국들은 다 문을 닫아서인 듯? 결국 처방전을 프린트 해서 집 근처 약국을 찾아갔으니 대체 제조도 못한다고 해서 무쓸모. 결국 다음 날 동네 이비인후과에 전화로 원격 진료 받고 약을 처방받아 찾아왔다.

닥터나우 앱

딸 격리

마침 딸이 쓰는 방 바로 앞에 거실 화장실이 있어 딸 방과 거실 화장실은 격리 구역으로 지정했다. 밥은 식판에 담아 딸 방 앞에 갖다주면 딸이 먹고 그릇을 내놓는 방식. 1회용 식기를 사용한 경우에는 사용한 후 막바로 딸 방 안에 넣은 쓰레기봉투에 투척. 딸이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큰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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