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국에서 여러 번 공연한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2년에 한 번 봤던 공연이고, 이 새 공연은 프리뷰 한 번, 본공연 (신한카드 우수 고객 초청)을 한 번 봤다. 두 번 보고 느낀 점들 메모해본다.


- 2012년 공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바뀐 연출이 마음에 든다. 훨씬 더 스토리라인이 선명해졌다.
- 특히 1막 마지막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의 새 연출이 좋다
- 새로 추가됐다는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에서 보여주는 모차르트와 주교의 팽팽한 긴장감 훌륭하다.
- 예전 연출에 비해 콘스탄체의 이미지가 좋아진 듯? 예전엔 남편과 마찬가지로 막가파였는데 이번 공연에선 훨씬 남편을 이해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 예전 연출에서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악보를 뿌리 듯 던지는 앙상블들의 모습이 아주 멋지다. 특히 끝 부분 모차르트! 모차르트!를 부르며 악보를 던지는 엔딩이 아주 그냥 끝내준다.
- 훌륭한 많은 넘버들이 포함돼 있지만 이야기가 지루한 건 여전하다. 너무 길다.
- 두 번 봤을 때 콘스탄체 역과 난넬 모차르트 역은 캐스팅이 다르고 다른 역은 다 동일.
- 콘스탄체 역은 김소향(프리뷰 공연)과 임정희(본공연)를 봤는데, 김소향이 더 낫다. 임정희씨는 노래가 시원지만 그 안에서 감정이 잘 안 드러났다. 내가 좋아하는 듀엣 곡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를 그렇게 밋밋하게 부르다니. 노래가 없을 때의 연기는 not bad.
- 난넬 역은 임강희(프리뷰 공연)과 배해선(본공연). 내 취향은 임강희. 배해선씨 오랜만에 봤는데 조금 약했다. 좋아하는 동갑 배우였는데 아쉬웠음.
- 모차르트 아버지인 레오폴트 역의 박철호 배우는 98년 드라큘라 때 보고 처음 보는 듯. 완전 노장이신데 좀 아쉽다. 2012년의 윤승욱 배우가 워낙 잘 소화했던 역이라 더 그렇다.
- 김수용 배우는 주교 역에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어울린다. 목소리 톤이 클래식한 이 작품에 어울리지 않지만 그만큼 도드라지며 돋보인다. 목소리 톤은 더블 캐스팅 된 민영기씨가 확실히 공연에 잘 어울릴 듯.
- 역시 “황금별”은 이 공연의 최고의 곡 중 하나. 프리뷰 공연 뿐 아니라 매니아들이 적은 신한카드 우수 고객 초청 공연에서도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차지연 씨의 황금별도 신영숙씨의 황금별 못지 않다.
- 임태경 씨는 더 말할 나위 없이 노래를 잘 한다. 원탑이 든든하니 공연을 보는데 불안함이 없다.
- 극장의 왼편에 앉았을 때는 몰랐는데 오른편에 앉으니 드럼 소리가 날 때마다 대사가 잘 안 들렸다 ㅠㅠ
- 오케스트라 훌륭하다. 앙상블 훌륭하다.
- 두 번 다 광활한 세종문화회관 1층의 양 끝열에서 봤다. E열 155번이 A열 48번보다 무대에서는 멀지만 시야 방해가 적다. A열 48번은 무대의 25%가 안 보였다. (세종문화회관 좌석배치도 참고)

재미있냐고 묻는 지인에게 보라고 추천은 안 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6월 12일 오후 8시0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A열 48번
S석 기업할인 50% 50,000원
2014년 6월 27일 오후 8시0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E열 155번
S석 신한카드 우수고객 초청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