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편…
호텔에 돌아와서 좀 자다 일어나서 뭐 할지를 고민. 힘들지 않고 편하게 홍콩을 둘러볼 생각을 하니 버스 투어가 떠올랐다. 스탠리에 다녀오면서 버스 안에서나마 홍콩섬은 대충 구경을 했으니 구룡 반도 쪽 투어를 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마침 버스 투어의 대명사 빅버스(BIG BUS. 홈페이지)의 1시간짜리 나이트 투어가 구룡반도의 야경을 보는 프로그램이니 괜찮겠다 싶었다. 다국어 안내 방송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가격은 인당 30불이니 적당한 가격이었다(뒤에 쓰겠지만 이 가격은 나의 착각). 침사초이 쪽 스타페리 터미널에 있는 빅버스 카운터에 가서 직접 티켓을 사기로했다.
다시 호텔 셔틀을 타고 침사초이로 나갔다. 빅버스 나이트투어는 침사초이 스타페리 터미널에서 저녁 7시에 시작한다. 저녁 6시 15분에 센트럴의 스타페리 터미널 앞에서 사람들을 태운 후 해저 터널을 통해 침사초이로 넘어오는 것이다.
투어 시작 시간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호텔 셔틀에서 잠든 아들도 깊이 잠든 것 같아 홍콩예술센터 앞 분수대에서 좀 쉬기로 하였다. 허유산의 망고쥬스도 좀 마시면서.
호텔 셔틀 버스에서 잠든 아들을 들쳐매고
예상보다 이국적인 침사초이 시계탑 앞 광장
쿨쿨 자는 아들
스타페리 터미널에 있는 빅버스 카운터로 가서 티켓을 사려고 했더니 한 명당 약 HKD 200이나 한단다. 홈페이지에서 본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나서 깜짝 놀랐는데 홈페이지에 나온 가격은 홍콩달라(HKD)가 아니라 미국달라(USD)였던 것 ㅠㅠ.
1시간짜리 버스 투어가 1인당 3만원에 가깝다니… 예상가와 너무 차이가 있어서 포기했다. 뭘 할까 고민하다 대안으로 생각해뒀던 릭샤버스를 타러 센트럴로 넘어가기로 했다.
스타페리를 타고 센트럴로 넘어간다.
릭샤버스!
밤 7시 15분부터 다니는 릭샤버스(홈페이지) 야경 루트는 다국어 안내 같은 건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빅버스와 같은 오픈 버스를 타고 홍콩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버스. 경로(출처:릭샤버스 홈페이지)는 대략
- 센트럴 스타페리 터미널 (시작점)
- 완차이 컨벤션 센터
- 코스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종점)
- 퍼시픽 플레이스
- 피크트램 승강장
- 센트럴 스타페리 터미널 (종점)
요렇게 한 바퀴 도는데 겨우 일반 버스비의 2배(HKD 8.70 * 2)다. 아이는 반값이고 4세 미만은 무료이다. 소요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빅버스 투어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하다. 중간에 종점인 코스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를 거치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릴 필요 없음) 왕복으로 쳐서 일반적인 버스 편도 요금의 2배를 내는 거란다.
버스를 탈 때 옥터퍼스 카드를 한 번 찍고, 내릴 때 한 번 찍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릴 때 찍으란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버스에서 내릴 때 아무 말이 없었고, 아내랑 딸한테는 내릴 때 찍으라고 했다. 왜 아내랑 딸은 두번씩 찍어야 하냐고 물었더니 종점을 한 번 지나오기 때문이라고 기사가 말해줬다.
릭샤 버스를 탈 때 잠에서 깬 아들은 멀미가 무서워 2층엔 절대 안 탄다고 해서 나와 같이 1층에 탔다. 딸과 아내는 2층으로 올라갔다. 이런 기회에 뚜껑 없는 차 한 번 타보는 건데… 많이 아쉬웠다. 2층 제일 앞 자리에 탄 아내와 딸 얘기론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앞차에 딱 붙어 서기 때문에 부딪힐 것 같아 무서웠단다. 야경은 물론 잘 보이고. 1층에선 화려하게 불을 뿜는 홍콩 고층빌딩들의 모습도 잘 안 보인다. 다만 매연 안 마시고 시원하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다.
2층에서 아내가 찍은 홍콩의 고층 빌딩들
버스가 루트를 한 바퀴 돌아 센트럴 스타페리 터미널에 돌아올 때 쯤에 심포니오브라이트가 시작됐다. 2층 버스에서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보는 재미도 괜찮다.
버스에서 내려 스타페리를 타고 빅토리아 항구를 건너 침사초이로 돌아왔다.
스타페리 피어에서. 이번에 스타페리 1층에 타봤다.
스타페리. 스타페리는 정말 홍콩의 명물이다.
침사초이 스타페리 터미널 앞의 안 움직이던(?) 사람. 하필 움직일 때 사진이 찍혔네.
페리에서 내린 딸이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해서 화장실이 있을법한 1881 헤리티지, YMCA, 페닌슐라호텔을 들어갔는데 어디에서도 화장실을 못찾고 결국 좀 북쪽의 iSquare 쇼핑몰에서 찾았다.
늦은 저녁 식사는 아침 식사를 했던 하카헛에서 했다. 저녁엔 딤섬을 팔지 않는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호텔 셔틀을 타러 갔더니 버스에 자리가 없어 택시를 타고 왔다. 늦은 시간에는 호텔 셔틀 버스에 사람이 몰려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많으니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가지 말고 미리미리 가서 자리를 잡는 게 좋겠다.
다음 편에 게속…
2 thoughts on “2014 홍콩 5박6일 가족 여행 15편 – 릭샤버스 야경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