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서 계속
아침 식사 후 홍콩섬 남쪽의 스탠리(Stanley)를 가보기로 했다. 우리 호텔이 홍험(Hong Hum) 지역에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루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 호텔 바로 옆 홍험 페리 부두에서 홍콩 섬의 노스포인트(North Point) 행 페리 탑승
- 노스포인트 버스터미널에서 스탠리행 63번 버스 탑승
하버그랜드 구룡 호텔에서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는 홍험 페리 부두에는 노스포인트행 배가 30분에 한 대씩 있다. 운행 스케쥴을 미리 페리 회사 웹사이트(링크)에서 확인하고 호텔에서 나서면 편리하다. 나는 호텔 컨시어지에 문의했는데 호텔 직원은 시간표를 주며 “홍험에서는 그냥 배를 타고 노스포인트에서 내릴 때 돈을 내면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덧붙여주었다.
홍험 페리 터미널은 겉보기엔 운영을 안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멀쩡히 운영을 하고 있었다. 대합실에는 옥토퍼스카드를 쓸 수 있는 음료수 자판기가 있어 예전에 홍콩에서 즐겨 마시던 아이스레몬차를 샀다. 굉장히 달아서 그럴까? 애들도 엄청 좋아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직후라 배 타는 걸 좀 무서워한 딸은 금방 즐거워하며 창가에 앉아 밖을 지켜봤다. 겁 많은 아들은 얼어서 의자를 두손으로 꼭 잡고 있다가 건너편 부두에 거의 다 왔을 즈음에야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봤다. 스타페리와는 달리 일반적인 배 형태라 정취는 좀 떨어지는 편.
배에서 내려 부두 앞 세븐일레븐에서 음료수(또 아이스레몬차!)를 사서 그 옆 벤치에 앉아 건너온 바다를 보며 잠시 휴식.
노스포인트 부두 바로 앞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여기서 요일에 따라 63번이나 65번 버스를 타면 스탠리로 간다. 우리는 63번 이층 버스를 탔다. 이층 버스를 처음 타본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했음.
이 버스가 코스웨이베이를 거쳐 산을 넘어 스탠리로 가는데 굽이굽이 산길을 빠르게 넘는다. 차로가 굉장히 좁아 반대편 차량과 부딪힐 것 같지만 아슬아슬하게 피해 간다. 큰 덩치의 이층 버스가 상당히 날렵하게 움직이는데 스릴이 상당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문제는 롤러코스터를 못 타는 우리 애들은 이걸 힘들어 한다는 것. 이층이라 더 흔들리는 것 같다. 멀미를 했던지 둘째는 힘들다고 울고, 첫째 역시 무척 힘들어 했다.
정확히 어디에서 하차를 해야하는지 몰랐지만 애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정류장에 스탠리란 이름이 들어가는 첫 정류장인 스탠리 플라자 (Stanley Plaza)에서 내렸다. 결과적으론 제대로 내린 듯.
스탠리 플라자는 스탠리 해안 서쪽에 위치한 쇼핑센터이다. 버스 터미널이 있는 층은 4층인가 그렇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스탠리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다.
스탠리 구경한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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