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금발이너무해 이번 공연이 3월 말에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이 공연만큼 나를 cheer up!시켜주는 공연이 없으니까. 이왕 볼 것, 한 번도 못본 성희엘 공연이나 루나엘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성희엘 공연 자리가 더 좋은게 많이 남아 성희엘 공연을 보게 됐다. 에밋과 캘러헌엔 김수용씨와 김형묵씨로 역시나 한 번도 못본 캐스팅조합.

이번엔 우리 딸과 함께 보러 갔다. 울 딸에게는 최초의 성인(?) 뮤지컬 관람이 되는 셈. 8살짜리가 집중하기엔 너무나 긴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기특하게 끝까지 잘 버텼고 중간에 한 번 몸부림 치느라 발로 앞 좌석을 찬 것(-_-;)을 제외 하고는 남에게 폐도 안끼쳤다. 딸도 굉장히 재밌게 봤고 “굽히고 튕겨!”와 “아니, 양말 이 녀석!”을 특히 좋아하더라능 ㅋㅋㅋㅋㅋㅋ. 또 보고 싶단다 orz.
성희엘은 지우엘보다 좀 더 오버 연기가 심하다. 지우엘도 살짝 오버를 하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의 선은 지키는 것에 비해 성희엘은 그 오버가 좀 심한 편. 물론 우리 딸에겐 먹혔음. ㅎㅎ. 연기 톤이 브로드웨이의 좀 오래된 작품들- 예를 들어 아가씨와건달들 같은 -을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기 스타일이지만 내 마음에는 썩 들지 않는, 그런 스타일.
게다가 대사 중간 중간 몇 마디를 빼 먹는 것 같기도 했다. 몇개 기억나는 건 학점 얘기를 할 때 ‘학점’이란 말을 빼놓고 그냥 ‘4.0’이라고 하고, ‘트레이드 마크’라 해야할 것 같은데 그냥 ‘트레이드’라고만 하더라. 내가 단어를 놓치고 들은 것일까? 무엇보다도 이상한 건 설리반 사건에 대한 주장을 할 땐데 같은 내용의 발언을 두번 연속 하더라는. 내가 지우엘이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분명히 다르게 한 것 같고, 분명히 틀리게 한 것 같다. 노래를 할 때는 불안한 부분 없이 잘 했음.
그래도 역시 금발은너무해는 지우엘이 진리. 김지우씨와 최성희씨 뿐 아니라 제시카양의 공연까지 봤지만 김지우 엘이 최고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지우엘은 정말 자체 발광 엘 우즈라는. 마침 내 앞자리에 남자 두 분이 함께 공연을 보시던데 (남자끼리 공연 보러 오는 경우 굉장히 드문데 ㅎ), 이 두 분들도 지우엘이 최고란 얘기를 인터미션 때 하시더라는.
엘, 에밋, 캘러한 뿐만 아니라 윤수미 폴렛, 김효정 브록도 처음 보는 캐스트들이었는데, 주인공 최성희씨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처음 보는 분들보다는 지난 공연 때도 봤던 최영화 비비안. 목소리 정말 시원시원하다.
옆에 앉은 딸 신경 쓰느라 100% 공연을 즐기진 못했지만 언제나처럼 참 유쾌한 공연이었다. 회사와 집 모두에서 가까운 곳인데 더 보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원래의 티켓 값도 싼 편인데 할인폭도 엄청나게 큰 훌륭한(?) 공연이다. 정말 완소 공연이다.
처음 앉아본 코엑스 아티움의 1층 뒷쪽은 생각보다 시야가 훨씬 좋았다. 거리는 멀지만 무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뒤에서 2번째 열, 중앙열 정중앙 좌석에서 본 무대.
2011년 3월 10일 오후 8시00분
코엑스아티움 1층 B구역 232번
S석, Last chance 50%할인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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