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톡식히어로(원제: The Toxic Avenger)는 환경오염 때문에 탄생한 괴물 히어로에 관한 독특한 설정의 뮤지컬이다. 특이한 소재에 비해 내용은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으나 배우들의 열연과 훌륭한 연출로 빈틈이 꽉꽉 채워진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뉴저지를 배경으로 하지만 몸과 말로 빵빵 터뜨리는 개그와 군더더기 없이 빠른 진행 속도에 금방 극에 빠져 즐길 수 있었다. 락으로 이루어진 넘버도 훌륭했고, 그걸 연주한 라이브 밴드와 배우들의 노래도 훌륭했다. 가수 출신 라이언은 노래는 물론 연기도 훌륭했다. 다만 대사칠 때의 루저 목소리에 비해 노래할 때는 너무 음색이 좋아지는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주연의 노래가 좋아 전반적인 극의 퀄리티가 향상됐다.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된 오만석씨 공연을 보지 못해 비교는 못하겠지만 라이언씨 공연에 100% 만족했다.
“금발이너무해”에서 인상적인 앙상블이었던 임기홍씨. 톡식히어로에서도 인상적인 멀티맨 역을 훌륭히 해냈다. 이날 보니 코믹 연기만 잘 하는게 아니라 놀랄 정도로 성량이 풍부하고 노래도 훌륭했다. 키만 조금 더 크고 마스크만 좀 더 좋았어도 주연은 따놓은 당상이란 생각을 했다. ^^ 임기홍씨랑 영화 배우 이범수씨랑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범수씨가 뜬 것처럼 임기홍씨도 떠 주시길!! ㅠㅠ
이 외에도 김영주씨, 최우리씨, 김동현씨가 모두 자신의 역을 완벽히 해 공연의 품질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외국 작품을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게 연출한 이재준씨도 기억해둘만 하다. 공연 전반에 걸쳐 깨알같은 재미가 있지만 최고의 장면은 당연 transformation 패러디. 정말 극장 안의 모든 관객이 미쳐 뒤집어졌다!!!! 공연을 보고 나서 비슷한 오프-브로드웨이적인 감성의 블랙 코미디 뮤지컬 유린타운(Urine Town)이 떠올랐는데 톡식히어로의 원 연출가(John Rando)가 유린타운의 연출가였단다.
별 생각없이 깔깔 웃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즐기다 보니 공연이 끝나더라. 재미있게 봤다. 살과 뼈를 바르고, 팔 뽑고, 목 뽑는 걸 참을 수 있는 분들에겐 괜찮을 공연 ;).
2010년 9월 12일 오후 6시00분 (일)
KT&G 상상아트홀 R석 1층 G열 31번
여성중앙 초대권
‘여성중앙 초대권’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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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에서 여성중앙 미투를 follow하면서 실속있는 초대권을 종종 얻고 있음. ㅋㅋㅋㅋ 사랑해요 여성중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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