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nquet 티켓
7월 23일. 바르셀로나에서의 3번째 아침.
호텔에서 아침 먹고, 학회장에 가서 오전 세션 듣고 거기서 주는 빵으로 대충 점심 떼우고 오후 세션을 듣다가 너무 졸려서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잤습니다. 몇 시간 자다가 깨서 호텔 앞 해변에 걸어가봤습니다. 잠시 방파제 위에 앉아서 해수욕하는 사람들 구경을 좀 해준 후, 호텔로 돌아와서 banquet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 Banquet 장소
Banquet은 바르셀로나 중심가 쪽에 위치한 Casa Llotja de Mar에서 열렸습니다.이 건물은 1383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1800년대에 리모델링됐다는 고딕 건물인데, 꽤나 유서깊은 건물이랍니다. (우리가 가지고 다니던 관광지도에도 landmark로 표시되어 있음) 버스정류장의 버스노선도를 보고 14번 버스가 이곳을 간다는 것을 알아낸 후, 41번 버스를 호텔 앞에서 타고 올림픽 선수촌 있는 데까지 간 후, 거기서 14번 버스로 갈아 타고 Banquet 장소로 갔습니다.
▲ Llotja의 외관 (http://www.epdlp.com/barcelona.php?provincia=(Barcelona%20-%20Catalunya)에서 가져온 사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정원이라고 해야할까? 천정이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사방은 아치로 장식되어 있고 모서리에는 조각품까지 있는 매우 우아한 공간이었죠. 좀 일찍 가서 그런 지 종업원들이 음료수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더군요.
▲ Llotja의 내부 (왼쪽이 입구입니다.) 저희들처럼 일찍 온 사람 몇명이 두리번대고 있군요.
그래서 건물 내부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구석 구석 돌아다니니 우리가 밥을 먹을 홀도 보이더군요.
▲ 우리가 식사를 할 홀. 매우 멋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실내악단의 연주도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했는데, 우린 딱히 얘기할 사람도 없어서 그냥 샴페인만 마시면서 우리끼리 서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말이죠.
▲ 웅성 웅성.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오른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얘기할 사람이 없어 외로운 듯. 중간 아래, 웨이터가 “넌 왜 그렇고 있니?”란 표정으로 보고 있군요. –;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이 돼서 아까 본 홀로 들어갔습니다. 더운 밖에서 한참 있어서 땀이 막 났는데, 이 홀 안은 빵빵하게 냉방을 하고 있어서 무지하게 시원하더군요.
▲ 테이블에 앉았음. 시원할 뿐만 아니라 높은 천정과 기둥이 매우 아름다웠음
우리 테이블에는 우리 일행 3명과 유럽 사람인 듯한 3 사람, 그리고 UPenn에서 왔다는 미국인 2명이 함께 앉았습니다.
Banquet에서 플라맹고 같은 공연이라도 보여줄 지 알았는데 (banquet 티켓이 꽤 비싸거든요), 그런 건 없었고, 학회 운영위원회 관계자의 일장연설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한 동화를 읽어주었습니다. 학회와 딱 어울리죠.)만 있었습니다. 식사는 그럭저럭 맛있었고, 함께 제공된 샴페인, 레드와인, 화잇와인, 베일리스 (스페인 와서 술 많이도 마셨습니다.)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 도길이, 희철이와 포항공대에서 온 분 (이름은 까먹음)
식사 후, 갈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갈아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처럼 TV를 켜고 축구 채널을 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를 하더군요.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는 PSV 아인트호벤 경기였죠. (감독인 히딩크도 중간 중간 비쳐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차두리가 뛰는 경기도 볼 수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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