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C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번엔 가우디의 또 다른 작품인 ‘구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구엘은 가우디의 물주입니다. 당시 구엘은 바르셀로나 교외의 언덕에 땅을 사서 계획 마을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가우디에게 설계를 맡겼는데, 마을 안의 집은 분양이 안되고, 돈 문제도 생겨서 결국 실패, 건축도 중단됐다고 합니다. 이후에 이 자리가 공원이 됐는데, 이게 바로 구엘 공원입니다.


계단 중앙에는 분수가 3개가 있습니다.
개(?) 뒤의 타일로 만들어진 노란색-붉은색 스트라이프는 까딸루니아 지방의 문장 같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많이 볼 수 있죠. 까딸루니아 지방은 스페인의 북동부쪽 지방 이름이고,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니아 주의 주도인데, 얘네들은 언어도 스페인어와 다른 언어(까딸루니아어)를 쓰고, 자신들을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까딸루니아 사람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한 때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하려고 했던 지역이기도 하고요.

당연히 스페인의 중심 마드리드와는 물과 불 같은 관계랍니다. 따라서 마드리드의 축구 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까딸루니아의 ‘F.C. 바르셀로나’간 경기는 고연전 같은 분위기라는 군요(뭔가 부적절한 비유인가?). 그래서 시내에도 스페인 국기보다는 이 문장이 더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기둥으로 받쳐진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공간은 그늘이기 때문에 널부려져 있는 애들이 매우 많습니다. 처음 설계 때, 마을의 장터로 쓰려고 했던 공간이랍니다. 이 공간의 천장에는 다음 사진과 같은 타일 모자이크 장식이 있습니다.

또 다시 이 공간의 위로 올라가면 구엘 공원의 광장이 나옵니다. 즉, 광장이 기둥들로 떠 받쳐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광장의 둘레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타일 모자이크로 장식된, 구불구불한 벤치가 있습니다. 원래 가우디는 이곳을 마을의 공연장/문화공간으로 쓰려고 했다는군요.


공원이 온통 모자이크 구조물로 돼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원의 나무숲 속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길도 있습니다.

웃기는 건 이 길의 천정이 돌을 그냥 마구 쌓아놓은 것 같다는 것. 천정에서 돌이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죠.

만약 이 마을이 계획대로 완공되었다면 매우 멋진 관광지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집이 3~4채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구엘공원에 갈 때는 3호선 Vallcarca 역에서 내렸고, 구엘공원을 다 본 후에는 Lesseps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두 역 모두 구엘공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지하철을 타고 구엘공원에 가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하진 않네요. 버스를 이용하면 걷는 거리가 반 정도로 줍니다.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 진 잊고 말았네요.
구엘 공원 관광을 마치고 학회장으로 가서 등록하고, reception에 참가했습니다. 재미없는 리셉션에서 샴페인을 5~6잔 정도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서 잤습니다.
구엘공원 이미지 하나가져가겠습니다. 혹시 안된다면 연락을…-_-;
blog.naver.com/sunghyoch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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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만 밝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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