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age captured from 루나틱 홈페이지
‘재즈뮤지컬’ 루나틱을 보러 대학로에 갔다 왔습니다 (6월 24일 저녁 공연. 김양훈, 김선호, 박선주, 곽영신, 진이한씨 공연). 아쉬레 문화센터 지하의 아주 조그만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었습니다.
개그맨 백재현씨가 연출한 작품은 몇년 전에 “7 Temptation”을 봤었고, 이번에 두번째입니다. 전체적으로 음악이 있는 개그콘서트란 느낌이 있었지만 7Temptation보다는 훨씬 나은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7Temptation은 최악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재즈쿼텟의 라이브 연주가 좋았습니다. 뮤지컬 넘버들은 별로였지만 바로 눈앞에서 재즈쿼텟의 연주를 듣는 기분은 좋더군요. ‘재즈뮤지컬’을 표방했으면 극중 음악도 재즈를 많이 썼으면 더 어울렸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긴 공연 내용이 jazzy하지 않고 comic하니 잘 안어울렸을 수도 있겠군요. 재즈 뮤지컬이란 말 자체가 이상한 듯).
이 공연의 가장 큰 단점은 배우 중 몇몇 분이 노래가 너무 안된다는 것. 뮤지컬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공연이었습니다. -_-;
총 5명의 배우 중에서 ‘고독해’라는 역을 맡은 김선호씨의 열연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짜로 공연을 보는게 미안할 정도로요. 🙂 (초대권을 들고 보러간 공연이었음) 이분은 노래도 괜찮았고요, 숨쉴새 없이 쏘아대는 대사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소극장의 작은 무대에서의 공연을 보고 나니 공연장을 옮기기 전에 사용했던 문화일보 홀의 넓은 무대는 어떻게 사용했을까 궁금합니다. 소극장에 딱 어울릴만한 공연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홈페이지를 보니 홍지민씨도 더블캐스팅 됐는데, 홍지민씨 공연이었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추천할만한 공연은 아니지만 보고나서 실망감만 든 공연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