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0일 저녁, 맘마미아 프리뷰를 보고왔습니다. 후기를 계속 미루다가 보니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네요.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를 치고 있는 이 뮤지컬은 국내 공연의 티켓값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게 마음에 안들어 안보려고 했으나, 아내가 덜컥 예매를 해 놓았더군요. 그것도 제일 앞 자리로 말이죠. 🙂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잘 보고 왔습니다 (Thanks!!!).
주연을 맡은 배해선씨는 재작년 뮤지컬 대상 때 처음 본 배우입니다. 그 때 여우신인상을 받았죠. 시상에서 조승우씨와 함께 뮤지컬 겨울나그네의 듀엣곡을 부르는 무대가 있었는데, 외모도 귀엽고 노래도 잘해서 괜찮은 배우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는 데 이제서야 주연 자리를 맡게 되는군요. 이번 공연에서도 배해선씨는 참 잘했습니다. 주인공인 소피역과 참 잘어울렸고, 노래도 시원시원했고요.
파란색 배경의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웠던 이 배경은 극의 배경인 지중해를 깔끔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두개의 하얀 모텔 건물도 참 잘 만들어져 있어서 세트 전체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리뷰인데도 배우들 사이의 호흡도 잘 맞았구요. 템포가 좀 빨라서 대사가 너무 빨랐다는 것, 코러스랑 박해미씨의 목소리가 잘 안들렸다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집에서 이 맘마미아 오리지널 캐스팅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보니 색다른 즐거움이 있군요.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시놉시스가 아니라) 영어 가사를 많이 보고 갔으면 맘마미아의 매력을 더 많이 느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ABBA의 big fan도 아니고, ABBA의 음악도 잘 모르기에 ABBA의 곡을 그대로 가져다 쓴 이 공연의 장점을 제대로 못느낀 것 같거든요. 기회되면 한 번쯤 더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