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센스 잼버리를 보고 왔습니다. 넌센스를 처음 본 것은 약 6~7년 전쯤 된 것 같네요. 인켈아트홀에서 장기 공연할 때 혼자 가서 봤었죠. 무대위에 올라가서 춤도 추고 농구공도 던지고 했었는데. ㅎㅎㅎ.
넌센스가 꾸준히 무대에 올라왔지만 그때 이후론 넌센스를 본적은 없습니다.
넌센스 시리즈는 웃기긴 한데, 딱히 끌리는 타입의 뮤지컬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넌센스 잼버리에는 김선경씨가 나온다고 하여 봤답니다.
김선경씨는 기존의 ‘공주’나 ‘카라’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서 즐거웠습니다. 류정한씨도 어깨에서 힘이 빠진 모습이라 보기 좋았고요. 🙂 김선경씨와 류정한씨의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무대는 마치 인형극 무대같았습니다. 여기 저기 창문에서 배우들이 얼굴을 내밀고 얘기를 재잘재잘 하다가 창문을 닫고 사라집니다.
문제는 대사가 잘 안들린다는 것입니다. 대사와 노래 가사가 잘 안들려서 흥겨운 분위기에서도 박수를 치기가 두려울 정도로 말입니다. 음향의 문제 같은데 대사가 안들리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이크가 정확하게 안들어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군요.
제가 본 공연은 엠네지아 수녀역에 전수경씨 대신 풋루스에서 열연한 홍지민씨가 나왔습니다. 홍지민씨도 잘했지만, 전수경씨가 그 역을 맡았다면 더 재미있는 공연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앙드레 김’의 역할에는 홍지민씨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
마지막으로, 무대 가운데 마구간 같은 공간에 밴드가 들어가 앉는데, 중앙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여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무대에서 웃기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방긋 방긋 웃는데 정말 그 모습이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흐흐.
대사만 제대로 전달이 됐어도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는 공연이 됐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군요.
ps : 극단 대중은 번역을 참 매끄럽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풋루스도 그랬고, 이번 넌센스 잼버리도 그렇고. 원어 대사/가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어로 들리는 대사/가사는 매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