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장 로비에서 찍은 몇장의 사진들
8월 31일 저녁 7시 공연 @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Tony : 류정한 | Maria : 김소현 | Anita : 이정화 | Riff : 배준성 | Vernado : 김법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자리는 앞에서 3번째줄이고 정중앙이었습니다. 좋은 자리였죠. 언제나 그랬듯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무대는 너무나 넓어서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무대 좌우측의 계단이 무대를 좀 좁히는 역할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넓더군요.
공연은 좋았습니다. 뭐 1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가격대 성능비는 그냥 그렇다는 느낌이 들지만 말이죠. ^^; 대인원의 오케스트라 때문에 그렇게 티켓이 비쌌을까요?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좋았습니다. 단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자체의 음향 문제인지, 아니면 오케스트라 피트의 위치 문제인지, 그 좋은 음악 소리가 관객을 향한다기 보다는 오케스트라 피트 위로 치솟기만 하는 것 같더군요. 음악이 몸을 감싸 휘도는게 아니라 전면에서만 약하게 들린다는 느낌.
코러스를 포함한 출연 배우들 다들 좋았습니다. 노래, 춤 모두~. 특히 ‘America’, “Gee, Officer Krupke”같은 합창곡과 역동적인 군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3 미터는 되어보이는, 높은 철장을 리드미컬하게 뛰어 넘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류정한씨. 노래 잘하셨는데, 목소리가 조금 더 미성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대사할 때는 괜찮았는데 노래할 때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목소리 치곤 좀 강하다고나 할까요? ‘Tonight’이나 ‘Maria’가 더 달콤하게 들렸으면 좋겠었거든요. 노래할 때 표정이 굳어지는 게 개인적으로 좀 불만이었습니다. 김소현씨는 달콤했습니다~. 김소현씨 공연은 처음 봤는데 노래 잘하고, 연기도 그정도면 수준급인듯. 김법래씨는 노래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그 멋진 저음의 노래를 많이 듣고 싶은데요. 2막에서 철조망 넘어갈때 다른 분들과 달리 아주 조금 힘겹게 넘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히로인은 이정화씨입니다. 역시 뮤지컬계의 슈퍼스타답더군요. ^^; 동작과 표정, 대사 하나 하나가 매력적이었어요. 커튼콜 때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시더군요.
사랑과 관련된 넘버들이 조금만 더 달콤하게 들렸으면 훨씬 더 가슴 찡한 공연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로맨스의 전개가 좀 힘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 그리고 깜깜한 관객석 벽에 비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그림자는 눈에 거슬리더군요. 계속 흔들 흔들 하니 말이죠.
ps : 로비에서 ‘1957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 CD’를 팔더군요. 그래서 하나 구입했습니다. 항상 1961년 영화 OST만 들어왔는데, 어떻게 다를지 기대되네요.
ps2 :마리아의 노래 가사 중, “마리아~ 너를 부르면 노래되고, 속삭일 때는 기도가 되네..”란 부분. 기가 막히게 멋진 가사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4열 26번
R석 8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