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17 @ 서초구민회관
안녕하세요, 어제 서초구민회관에서 있었던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보고 지금에서야 여기 글을 올리게 되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미리 알기로는 ‘틱틱붐’, ‘렌트’, ‘캬바레’의 곡들을 몇곡 뽑아서 공연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틱틱붐이 중심이였고, 렌트는 “Rent”와 “Seasons of Love”로 시작과 끝을 장식했을 뿐이고, 캬바레는 중간에 한곡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틱틱붐의 노래.
저는 렌트나 틱틱붐의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공연 내용이 100% 마음에 들었고요, 특히 그곳에 모인 분들이 다들 뮤지컬을 좋아하는 듯 해서 일반 공연보다 훨씬 더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 공연에서는 박수 치는데도 인색한 분들 많은데, 어제는 자연스럽게 박수치고, 노래 따라하는 그런 분위기여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마지막 Seasons of Love 앵콜할 때는 남경주씨가 따라하라고 외치셨는데, 전 한국어 가사는 정확히 몰라서 영어가사만 알아서 영어로 따라부르기도 했습니다. -_-;)
전 틱틱붐의 강남 공연을 봤기 때문에 다른 팀들의 공연이 사실 매우 궁금했는데, 다른 팀의 공연을 짧게나마 본 것이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뽑자면 단연 No More 라고 생각합니다(강남 공연은 이미 봤으므로 그렇게 뚜렷한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이건명씨와 문성혁씨(맞나요? 이게 중요한데.. –;)의 공연이었는데, 뭐 이건명씨야 렌트나 럭키루비에서도 워낙 많이 봐와서 그렇게 놀라움은 없었는데, 문성혁씨를 보고는 정말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원래 신촌 공연에서는 No More 부를 때 관객석을 뛰어다니나요? 강남 공연에서는 안그랬거든요. 거기다가 그 코믹한 표정과 연기하며… 아 정말 감탄 감탄 했습니다.
강남 공연에서 같은 역을 맡으신 이계창 씨는 그야 말로 뭐랄까, 쿨!한 이미지였거든요?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하고, 인상도 강하면서도 멋진, 그런 이미지였는데, 문성혁씨의 마이클은 전혀 달라서 놀랐습니다. 귀여우면서도 재밌다고나 표현할까요? 실제 이 이미지가 극에서 어떤 효과를 보일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No More만으로도 신시 게시판에서 사람들이 ‘환상의 팀’이라고 불렀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어제 김선경 씨는 안나오셔서 아쉬웠지만요..)
다른 분들도 정말 잘하셨어요. 아,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황현정씨 팬인데, 너무 마르셨더라고요. 좀 더 잘 드시징… ^^;
추운데 서서 3~40분이나 기다려서 표를 받았지만, 그만큼 가치는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저랑 같이 간 분은 ‘틱틱붐’보다 더 재밌다. 라고 표현하더군요. –;)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