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nt의 마지막 장면. 이 장면 찍고 막바로 카메라 뺏겼다.
2001/3/12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주원성-전수경-성기윤 캐스팅 라인.. 이번 공연 중에서 마지막 공연. (2001/3/12 저녁 공연)
- 다른 뮤지컬에 비해서 춤의 비중이 상당히 줄고, 음악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연이었음. Original casting recording CD에 나오는 곡이 25+18(2 CDs) = 43곡이니.. 흐.
- 그런데 대사와 노래 가사를 제대로 알아 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꾸 영어 자막 쪽으로 눈이 갔음. 발성/번안의 복합적인 문제인 듯 함.
- 공연을 보고와서 Original casting recording CD를 듣고 있는데, 원곡과 이번 공연에서의 곡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노래의 번안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게 됨. 곡의 흐름(박자)에 어긋나게 번안된 대사때문에 가사를 못 알아 들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고, 원곡에서 기가 막히게 맞추는 운율은 번안된 대사에서는 거의 안들리는 슬픈 현실.
- 춤과 음악과 함께 뮤지컬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인 드라마에서는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인 어려운 주제(마약, 동성연애,…)를 다루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에 문제가 있는지, 연출 자체가 잘못되었는지 우리 나라 상황에서 이해하기가 힘든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별로 의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았음. (차라리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에서 읽어주는 사연하나가 더 가슴에 다가왔을 듯.) 동성연애에 별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도 조엔이 머린에 대해서 질투심을 느낀다거나 기타 등등에 대해서 웃기기만 했을 뿐. 하여튼 뭔가 문제가 있단 것이 느껴짐.. 드라마가 약하니(게다가 대사도 안들리니) 몰입이 어려웠음.
나머지는 Original recording을 들으며 적겠음… - “One Song Glory”. Rent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곡 중의 하나. Stomp공연에서 고무튜브를 가지고 내는 소리와 유사한 소리로 시작하여 더 인상적. 이 노래를 부르는 라저는 이건명씨. 나름대로 노래는 잘하시는데, 연기는.. 흠흠.. 뭔가 어색. 동선도 부드럽지 못함을 느끼고..
- “Light My Candle” 촛불을 빌미(^^)로 미미가 라저를 유혹하는 곡. 최정원씨가 18살의 미미를 맡기에 너무 늙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았고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나이같은 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음. 최정원씨의 노래도 괜찮았고, 뭐 춤이야 원래 잘추셨고. 이 곡에서 이건명씨의 연기가 좀 어색했지만, 최정원씨는 훌륭했음. ^^ 이 곡의 리듬감도 마음에 듬.
- “Today 4 U”. 주원성씨가 여장하고 춤추는 곡. 주원성씨, 언제봐도 날렵한 춤을 보여주는데, 여장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음. 여성의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을텐데, 크게 거부감 없는 노래를 하신 듯. 맡은 앤젤 역 자체도 괜찮은 배역이었고… 내 앞앞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은 이 노래 나올 때 난리났었음(열광~). 주원성씨 팬클럽인 줄 알았음. –; 노래 자체도 신나고 주원성씨가 워낙 춤을 신나게 추니..^^
- “Tango Maurren” 남경주씨와 전수경씨가 탱고를 추는 장면. 사실 이 이전에 노래 가사와 대사를 제대로 못들어 마크의 전 여자친구가 모린(황현정)이 아니라 조엔(전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했음.. 흐흐 (원래는 모린을 사모하는 두 연적의 탱고인데..) 재미있는 곡.
- “Another day”. No day, but today란 렌트의 주제로 끝나는 곡. 중간에 나오는 I should tell you 부분이 참 좋았음. ‘내 마음을 말을 할까 말까..’ 뭔가 가슴에 와 닿지 않는가? ^^; 중간에 라저가 “또 다른 날”을 외치는데.. 저 “날”이 “나를”의 준말(Another me)이라고 생각해서 왜 라저가 미미에게 저렇게 또다른 자신을 열렬히 외치는지 궁금했음. 자막을 보고서야 “Another day”의 의미인 줄 알았음. –;
- “Santa Fe”.칼립소 리듬의 베이스 연주(내가 좋아하는 리듬.)와 성기윤씨의 저음이 잘 어울렸던 곡.
- “Over the moon”. 음메~~~ 내가 좋아하는 황현정씨가 모린으로 나와서 ‘전위 예술’하는 곡. 참 재밌고 웃기다. 황현정씨도 재밌지만 중간 중간 백그라운드 아카펠라 리듬도 매우 재미있는 곡. ‘Only thing to do is jump over the moon~’이라는 멜로디가 춤과 함께 머리를 맴돈다. 근데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황현정씨의 이미지는 딱 ‘선머슴’인데, –; 많이 이뻐진 것 같다. -_-; La Vie Boheme에서 엉덩이 보이는 것도 웃겼음.. ^^; 음메~~~
- “La Vie Boheme” . 작년 공연(렌트 홈페이지에 가면 몇곡이 올라와 있다.)과 가장 가사가 많이 바뀐 곡인 듯. 좀 더 적나라하고 재미있게 가사가 바뀐 듯. ^^;(작년 공연땐 La Vie Boheme을 그냥 ‘라비보헴’이라고 했는데, 올해는 “건배해요~”라고…그 외에도 눈에 띄게 변한 부분이 여러군데…) 고. 하지만 이 곡과 연결되는 La Vie Boheme B의 한국어 가사는 이어폰으로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문제가 있다. (이러니 극장에서는 알아들 을 수가 있어야지.. 흐) Original Recording에서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운율은 진짜 장난 아니게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데…
- “Seasons of Love”.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유일하게 듣고 갔던 곡. 공연 끝에서나 나올 줄 알았는데, 2막 시작하자마자 나왔음. 역시 좋은 곡. 1막 중간 쯤 ‘거지’로 나오시는 여자 분의 scat하는 것을 듣고, ‘딱 이분이 Seasons of love에서 솔로를 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Seasons of Love의 솔로 시작 부분에서 그 여자 거지분(^^)을 딱 쳐다봤더니, 역시나 그 분이 솔로를.
- “Take me or leave me”. 이 노래도 상당히 좋았는데.. 전수경씨와 황현정씨가 노래를 두 분다 참 잘해주셔서. 그날 들은 노래 중 제일 나은 듯. (곡 자체가 좋다기 보단 노래가….)
- “I’ll Cover You”. 극중에서 엔젤이라는 배역이 가장 맘에 들었기 때문에, 엔젤과 관련된 이 곡이 참 좋았다. 가사도 좋고…
- 공연 내내 라저는 ‘나의 노래를 찾고싶어우워우워~’라고 외치는데, 공연 마지막에 미미를 위해서 부르는 라저의 노래는 다른 노래에 비해서 너무나 별로여서, ‘에게?’라는 생각이 들었음.
- 남경주씨가 전체 스토리를 해설하는 역인 마크를 맡았는데, 대사 자체가 워낙 빨라서 도저히 못 알아들었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슬픔이 있었다. 결국 1막 끝나고 쉴 때, 밖으로 나가서 팜플렛을 사들고 와서 스토리를 읽은 후에야 줄거리를 파악(안들리는 대사는 팜플렛을 팔기 위한 상술이란 말인가? –;).
- Voice Mails… 등
알렉시 달링이라는 사람이 전화하는 부분은.. 음하하 넘 재밌었다. 제대로 들린 몇 안되는 부분.. –; 그 외에 Christmas Bell is Ringing~도 참 재미있는 부분들.. 코러스가 참 괜찮았는 듯 싶음. - 공연 끝나고 다 같이 Seasons of Love의 후렴부를 다같이 일어서서 함께 부르며, 꽃을 관객에게 던져줬는데, 내가 내 앞의 배우 분에게 꽃을 던져달라고 손짓을 했더니(난 앞에서 5번째 줄), 그 분이 꽃을 던져주셨는데, 첫번째 꽃은 너무 왼쪽으로 가고, 두번째 꽃은 내 바로 앞자리로 갔다. 이제 그 분이 가진 꽃은 단 하나. 그 분은 그 꽃을 던졌고, 내 바로 옆으로 떨어져서 고맙게 받았다. ^^; 장미처럼 생긴 그 꽃은 카네이션. 🙂 감사합니다.
- 결국? 전체적으로 대사가 잘 안들리는 것 빼곤 마음에 드는 공연. 이제는 줄거리도 다 알고, 노래도 다 아니깐 한번쯤 더 가서 보고 싶기도 하다. ^^ (하지만 처음 보는 공연을 줄거리 다 알고 가서 보는 건 재미없음.)
- 신시 사이트에 있는 렌트 초연때의 녹음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이 나은 듯 합니다.
2001년 3월 1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층 C열 40번
R석 9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