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오역이 인상적인 책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원제: How Google Works)는 작년 9월에 읽었던 책인데 블로그 개편한 기념으로 뒤늦게 후기를 올려본다. 내용보다는 잘못된 번역이 인상적인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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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서관에서 대여한 한글판을 중간 정도까지 읽다가 오번역 때문에 참지 못하고 영문 전자책으로 읽었다. 다음은 눈에 띄어 기록해 둔 몇 개의 이상한 번역들이다.

사례 1 (51 페이지):

다섯 명이 주말 동안에 암호화해놓은 뛰어난 해결방안에 링크가 걸려 있었다.

원문은 “a prototype implementation of the solution the five had coded over the weekend”다.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coded’를 암호화로 잘못 번역해 말이 안 되는 문장을 만들어 놨다.

사례 2 (233 페이지):

구글이 아메리카 온라인과 인기 포털의 검색엔진과 광고엔진을 놓고 거래협상을 할 때…

원문은 “when Google was negotiating a deal with AOL to be the popular portal’s search and ads engine”이다. 번역된 문장에서는 ‘인기 포털’이 뭐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사례 3 (285 페이지):

사업은 언제나 내부에서 진행되는 과정보다 앞서야 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기를 원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빠져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리지 인간관계 밖에 없다.

한국어 문장이지만 의미를 모르겠다. 원문은 “The business should always be outrunning the processes, so chaos is right where you want to be. And when you’re there, the only way to get things done is through relationships.”인데, 원문을 봐도 100%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번역된 문장보다 이해가 쉽다

사례 4 (291 페이지)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은 공개 플랫폼의 뛰어난 경제성과 이런 공개정신에서 오는 프래그멘테이션fragmentation(하드디스크의 빈 공간이 세분화되어 사용하기 어렵게 된 것-옮긴이)을 조종하는…

안드로이드의 fragmentation은 역자가 붙인 주석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이다. 차라리 그냥 ‘파편화’라고 번역해뒀으면 나았을텐데.

사례 5 (298 페이지)

그는 고객 기반의 시스템 못지 않게 다양한 특징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브라우저 기반의 이메일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원문은 “he could create a browser-based email system with as rich a set of features and user interface as a client-based one”. 클라이언트 – 서버 개념의 ‘클라이언트’를 ‘고객’으로 번역해서 이해가 안 되는 한국어 문장을 만들어 놨다.

오역이 많으면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 뒤에 읽었던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는 책도 기술 내용에 대한 오역들이 눈에 띄었다. 특정 분야의 책을 출판할 때는 번역 후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감수를 받으면 이런 일은 안 읽어날 것 같은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