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에도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단 얘기를 들은지 꽤 됐지만 내 생활권이 아니라 가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약 15년 만에 만나는 문래동 주민들과의 약속을 잡아 그 동네 탐방을 하기로 했다. 이 날 만난 문래동 주민이 모두 J라서 이미 스케줄까지 짜놓으셨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앞 문래근린공원 입구에서 만나서 투어 시작.
올드 문래
일제시대에 지어진 목조 건물이자 철공소였던 곳을 수리한 카페이자 펍. 크래프트 맥주를 포함한 생맥주 탭이 10개 이상 있다. 난 서울브루어리의 서울라거와 네모브루어리의 헤이지쥬시에일을 한 잔씩 마셨다. 요즘 시 외곽에 종종 있는 대형 카페만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훌륭하고 목재로 된 인테리어도 훌륭했다.

비어포스트바
올드문래 바로 근처의 맥주집으로 여기는 생맥주도 있지만 보틀샵 느낌이 추가됐다. 냉장에 되는 방에 다양한 세계 맥주 보틀들을 전시해두어 보고 골라 마실 수 있었다. 간만에 플렌더스 레드 에일인 부체스 드 브르고뉴를 마셨다.


그믐족발
식사를 하러 간 그뭄족발은 튀김족발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매운 양념 막국수와 함께 먹으면 족발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한다. 튀김 족발은 처음 먹어 봤는데 쫀득함과 튀김은 장점을 다 살린 맛. 그런데 맛있어서 너무 많이 먹었다. 카스도 한 병 같이 했다.

아도 티하우스
부른 배를 달래러 찾은 찻집. 본인의 감정에 맞춘 차를 제안해주시는데,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골랐다. 뭘 선택했는지는 까먹었는데, 음주와 식사 후 차 한 잔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만에 만났으니 할 얘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각자 앞에 차 한 주전자를 놓고 꽤 길게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다이어메이커 문래
이날의 마무리를 위해 찾은 곳. 얼마 전에 세종에서 다이어메이커를 갔었는데 여기서도 가게됐다. 입구의 골목은 좁지만 내부는 예상보다 넓고, 벽면의 나무로 된 장식이 인상적. 스텔라 아루투아와 플래티넘 페일 에일을 마셨다. 원래 신청곡을 틀 수 있는 곳인데 음악은 요청치 않았다.

적고 보니 내가 맥주를 좋아하는 걸 알고 지인들이 짜준 맥주 투어 코스였네. 갔던 곳 모두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이다. 이 외에도 좋은 곳이 여럿 있다고 하니 언젠가 다시 놀러 가고 싶다. 여전히 철공소와 카페나 술집이 모두 공존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는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 나가는 원업장들은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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