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본 뮤지컬이다. 워낙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서야 보게됐다. 예매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캐스팅 체크를 하는데 이석준, 이정화, 최재웅 배우가 있는 것이다. 난 당연히 내가 아는 내 세대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셋 다 젊은 배우들이었다. 내가 공연계 소식에 무관심 했던 걸, 내가 뮤지컬 좋아한지 참 오래됐단 걸 다시 깨닫게됐다.
넥스트투노멀 Next to Normal 은 정신 장애가 있는 엄마이자 아내인 다이애나를 둘러싼 주변인의 이야기이다. 가족에 장애인이 있으면 삶이 피폐해지는 게 첫 넘버부터 확 느껴진다. 그래서 다들 힘든 주변인들의 노래는 절절했다. 그 어느 작품보다 에너지가 강력했고 배우들은 열정적이었다. 처음보는 젊은 배우들인 노윤, 이정화, 김현진 다 잘 하더라. 공연 전에 미리 OST를 듣고 갔기에 반전은 미리 대략이나마 알고 갔다. (이후 스포일러) 나중에 댄도 게이브를 볼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게이브가 유령인가 싶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게이브의 존재는 그냥 ‘기억’에 가까운 것 같다.
진지한 이야기라 보는 재미는 덜 하고 여러 멜로디가 동시에 나오는 중창곡들 때문에 가사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넘버를 듣고 있으면 피아노와 첼로 때문인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떠오르기도하고 가끔은 손더하임이 떠오르기도. 이 작품의 작곡은 톰 킷 Tom Kitt 으로 2009년 토니상에서 음악상 Best Orignial Score을 받았다.
한국에서의 여느 뮤지컬과 다르게 커튼콜에서 앵콜곡이 없었다. 하긴, 이 작품 내용을 생각하면 어떤 곡을 다시 불러도 안 어울렸으리라.
2022년 7월 10일 18:00
광림아트센터 BBCH홀 1층 H열 16번
VIP석, 66000원 (지역주민 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