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출고하고 기존에 타던 그랜저HG는 중고차로 팔기로 했다. 10년을 넘게 탔는데 7만 km도 못 탄 차다. 겉에 상처는 많아도 타고 다니기에 너무 멀쩡한 차라 남한테 넘기기엔 아깝기도 했지만 타지도 않을 차 들고만 있으면 뭐 하겠나.
차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중고차를 파는 것은 사는 것만큼 어려운 일. 자주 가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AJ셀카는 업자에게 눈탱이 안 맞고 팔 수 있다는 후기가 많아 고민 없이 AJ셀카를 이용했다. 딱 4일 걸렸다.
- 제1일: AJ셀카 사이트 “내차 팔기” 메뉴에 차량을 등록하고 질문 2~3가지에 답한다.
- 제2일: 바로 다음 날 차량 평가사가 우리 집에 와서 차를 점검한다. 사진도 찍고, 엔진 소리도 녹음한다. 내가 차를 팔기 위해 준비해야할 서류도 알려준다.
- 제3일: 그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매가 시작된다. 나는 경매에 참여하는 중고차 상사들의 화면을 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평가사가 평가한 내역이 제공될 것이다. 경매가 끝나면 최고 입찰가격이 제시된다. 내가 몰던 그랜저 HG는 751만원이 최고가였다. 나는 4시간 이내에 그 가격에 차를 팔지 결정하면 된다. 사실 내가 이 차의 시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게 적당한 가격인지 싼 가격인지 판단이 어렵지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여 판매를 결정했다.
- 제 4일: 바로 다음 날 차 대금이 내 통장에 입금되고 차 탁송 기사가 집으로 와서 차를 몰고 간다. 몇 시간 후, 차 소유권 이전됐다고 연락이 와서 자동차 보험을 해지했다.
보험 해지를 하는데 에코 마일리지 환급을 받기 위해선 주행거리 사진이 필요했다. 미처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어 혹시나 하고 AJ셀카에 연락했더니 평가사가 찍어놓은 사진도 공유해줬다. 고객 대응도 훌륭했다.
원래 차 판매가 결정되면 평가 수수료 55,000원을 내야하는데 이벤트를 하는지 차값에서 차감되지 않고 751만원이 고스란히 내 통장에 꽂혔다. 너무나도 편하고 쉽게 차를 팔았다. 몇 군데 더 비교했으면 좀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돈 얼마 더 받는 것보단 편하게 파는 게 더 중요했다.


2011년 10월에 구입하여 무려 10년 반 동안 우리 가족의 발이 돼준 그랜저여 안녕~! 상품화를 거쳐 어떻게 팔리는지 계속 관심 가져 줄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