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유용함
2010년에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컨텐츠 생산은 힘들고 소비만 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많이 팔릴리 없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다.
더 뉴 아이패드(3세대)를 쓸 때만해도 축구나 야구 중계를 볼 때만 사용했기 때문에 내 생각이 그다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3년 전에 회사에서 6세대 아이패드를 받아 써보니 꽤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었다. 업무용으로도, 오락용으로도 쓰기에 좋았다. 9년 전에는 없던 애플펜슬과 필기 앱의 덕도 크고,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컨텐츠의 덕도 있다. 리디북스에서 사는 이북도 점점 늘었다. 다만 사용 중인 아이패드는 이제 좀 느려진 감이 있었다. 특히 앱 전환 시, 앱이 재시작 되는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이패드프로 (3세대, 11인치)
그래서 새로운 업무용 아이패드프로(11인치, 3세대, Wifi 128GB)를 주문했다. 처음엔 최고 사양인 12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주문했는데 배터리가 오래 가지 않고 들고 다니기에 좀 무겁다는 얘기가 있어서 11인치 짜리로 변경했다.
안타깝게 아이패드프로에서는 기존 아이패드에서 쓰던 애플펜슬1을 사용하지 못 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의 애플펜슬2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 기존 아이패드에서 활용도가 떨어졌던 키보드는 따로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 쓰고 느낀 점
- 디바이스의 크기는 원래 쓰던 아이패드나 아이패드프로나 비슷하다. 하지만 정보가 표시되는 액정의 크기(9.7인치 vs 11인치)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해상도 차이도 있어서 아이패드프로에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 아직 액정 필름을 붙이지 않아서인지 아이패드프로가 화면이 더 밝고 쨍하다.
- 액정 필름이 없어서 화면에 지문이 엄청나게 묻는다.
- 기존 아이패드는 터치ID, 새 아이패드프로는 페이스ID를 사용한다. 새 아이패드프로를 가로로 쓸 때 양쪽 베젤을 잡게 되는데, 좁은 베젤을 잡으면 손가락이 페이스ID 센서를 가려 얼굴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 난 터치ID가 더 편한 것 같다.
(내용 추가) 애플 펜슬2도 추가 구매했다. 아이패드프로에 착! 붙어 충전이 되는데 매우 신기하다. 세상 바보 같던 애플펜슬1의 충전 방식보다 100만배 낫다. 다만 아이패드프로에 애플펜슬을 붙여 수납 용도로 쓰기엔 애매하다. 펜을 붙여놓고 이리저리 패드를 만지작 거리면 펜이 자꾸 떨어진다.




ps: 그러고 보니 내가 사용 중인 모든 애플 기기들은 회사 돈으로 산 거구나.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통신비로 구입한 것이다. 맥북에어,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패드프로는 모두 업무용 장비이고 아이맥은 코로나 대응 재택근무용 장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