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가는 LINE본사가 신주쿠에 있어서 숙소도 신주쿠로 잡았다. 2년 전에 묵었던 게이오 프라자 호텔이 괜찮아서 여행사에 그 호텔로 잡아달라니고 요청했지만 게이오 프라자는 풀부킹이라며 호텔 그레이서리 신주쿠 (Hotel Gracery Shinjuku)를 잡아줬다. 유흥가인 가부키초에 있는 호텔이라 좀 꺼림직했지만 어쩌랴.
그런데 정작 가 보니 이 호텔 부근은 밝고 길도 넓은 편이라 밤에도 위험하진 않았다. 호텔이 있는 건물의 하단부는 극장과 식당가로 사용되어 인적도 꽤 있는 편이다.
어쨌든, 이 호텔은 알고보니 ‘고질라’로 유명한 호텔.


호텔은 8층부터 시작된다. 8층에 프론트 데스크가 있고, 야외 데크에 저 고질라 머리가 있다. 호텔 투숙객은 야외 데크에 나가볼 수 있다. 낮 시간대에는 쇼가 있다고 한다.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쇼 같은 것일까? 안타깝게도 낮에는 회사 가서 일 하느라 볼 기회가 없었다.


고질라 목 뒷 편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틈이 있다.

이 호텔은 아침 식사를 두 곳에서 할 수 있다. 1층의 일식/양식 뷔페나 8층의 샌드위치 뷔페. 첫 날은 1층에서, 둘째 날은 8층에서 먹었는데 음식 종류 많은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나는 8층이 더 나았다. 샌드위치 뷔페라고 돼있었지만 내가 먹는 계란과 베이컨, 씨리얼도 있었고.
그리고 8층이 좋은 건 고질라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호텔 얘기를 하면서 정작 방 얘기는 하나도 안 썼는데, 매우 좁다. 매우매우 좁다. 방 넓이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나에게도 너무 좁게 느껴졌다. (호텔 홈페이지에 객실 사진이 있음)
하지만 깔끔하다. 방 크기의 반은 차지하는 화장실엔 욕조까지 있었다. 방에는 가로로 긴, 매우 좁은 창이 하나 나 있다. 위 고질라와 함께 아침을 먹는 사진의 건물에 나 있는 창을 보면 된다.

한국어를 하는 한국인 스탭도 매우 친절했고 깔끔함도 마음에 들었으나 방이 너무 좁아서 앞으로 신주쿠에 출장을 올 일이 있더라도 굳이 선택할 것 같진 않다. 회사 출장이니 조금 더 비싸더라도 편리하고 쾌적한 데 묵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