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날씨 좋다는 말에 피크닉을 가보자 생각하고, 집 근처 도미노피자에서 피자를 테이크아웃했다. 잠실본동점인데, 주차할 자리가 딱 하나 남아서 겨우 주차. 여기 차 안 가져 가는 게 나을 듯. 직접 테이크아웃하면 피자값 40% 할인 해주더라는…
그리고, 한강공원으로 고고씽~.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다. 원래는 햇볕 피하려고 잠실대교 아래로 가려고 했는데, 이 바람에 햇볕까지 피하면 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햇볕 아래 잔디밭에 돗자리를 폈다. 주위엔 편의점에 오가는 사람 외엔 아무도 없었다. -_-; 당연히 이 추운 날 나와있는 사람은 없는 게지.
태풍급 바람때문에 돗자리 고정시키기도 쉽지 않았다. 신발과 주변의 돌, 들고간 포도쥬스와 콜라로 겨우 모서리를 고정하고, 돗자리 위에는 우리가 앉았다. 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앉아 피자 먹는 분위기였다. 거센 바람 탓에 주스를 부어놓은 종이컵이 쓰러지기도.
사진에서 보듯이 딸은 모자까지 덮어쓰고 있고, 애들과 아내의 머리카락은 휘날리고 있다. 난민 같은 분위기에서 허겁지겁 피자만 먹고 돗자리 걷어서 집으로 왔다 ㅠㅠ. 웃기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