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바쁜 아내는 11월이 돼서야 올해 휴가를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젠 내가 시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송도로 주말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여름에 다녀온 후 애들이 또 가자고 자주 말할 만큼 애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숙소는 지난 번에 묵었던 인천 쉐라톤. 집에서 토요일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떠났는데 예상보다 차가 많이 막혀 4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교통 체증에 짜증이 났지만 뻥뚫린 송도 신도시에 진입하며 짜증도 사라졌다. 체크인 하자마자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인터넷에서 찾아 놓은 식당 꽁블로 갔다. 호텔에서 단 한블록 떨어져있어 걸어가기에 부담이 없다. 걷기 싫어하는 세살짜리 아들도 잘 걸어갔다.
데리야키 식당이다.
모던하고 예쁜 인테리어라 나들이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치킨 데리야키, 갈비 데리야키, 새우 야끼소바를 시켰다. 한 접시에 만원 정도인 적당한 가격.
주문한 것 중에 갈비 데리야키가 가장 맛있었다. 아들은 특이하게 야끼소바를 좋아했다. 당근은 빼고 먹었지만. 3만원 아래로 꽤 배부르게 먹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꽁블의 위치는 네이버지도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인천쉐라톤 옆의 더샾퍼스트월드아파트란 어마어마한 이름의 아파트 E동 상가 1층 모퉁이에 있다.
갈비 데리야키, 9900원. 세금이 따로 붙던가?
메뉴판
편의점에서 애들 과자랑 음료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애들은 엄청 먹어댄다. 방에서 가현이에게 공부를 시켰는데 공부를 하기 싫은 가현이가 수영하러 가자고 했다. 난 졸려서 아내랑 딸만 수영장에 갔고, 나랑 아들은 방에 남았다. 남은 우리는 곧 잠들었다. (사실 예준인 내가 안 놀아주고 먼저 자니깐 심심해서 잔 듯)
밤이 깊자 나는 딸을 데리고 센트럴공원 산책을 나섰다. 보트하우스에 들러 일요일 운영시간도 확인했다. (하지만 다음 날 허탕) 그리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하이네켄 전문점인 하이네켄라운지에 딸을 데려갔다. 역시나 쉐라톤에서 가까운 곳.
나는 하이네켄 생맥주를, 딸은 콜라를 시켰다. 간단히 먹으려 했지만 딸이 소시지를 원해 모듬소세지 안주를 시켰다. 둘이 먹기에 엄청난 양이었다. 열심히 먹었지만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하이네켄 생맥주는 예전 서현역 더블린에서 마셨을 때처럼 그저 그랬다. 하이네켄 생맥주가 궁금해 일부러 찾아간 집이라 아쉬움이 컸다.
계산하고 나올 때 카운터 아가씨가 가현이에게 007 50주년 기념 하이네켄 전용잔 하나를 줬다. 행사 중이라 준 건지 가현이가 예뻐서 준 건진 잘 모르겠다. ^^ 가현이에게 사탕도 여러 개 준 착한 언니. 가현이는 선심 쓰듯 그 잔을 나에게 선물로 줬다. 술과 콜라, 안주 값도 내가 다 냈는데 당연히 내 것 아닌가? -_-;
인천 오면 전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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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하고 같이 가면 정신이 없고 거의 멘붕이라 아무 생각이 안남. 다음에 가면 연락하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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