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가서 잘 지내냐고 물으면 “잘 먹으면서 지내요”라고 대답할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이 덩치만큼 많이 먹어 식사의 양도 한국보다 많은 것 같고 그걸 다 먹다보니 항상 배가 과하게 부르다.

어제는 같이 온 대만 동료와 저녁 8시 다 돼서 퇴근하여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Murphy Ave.에 일단 가서 아무데나 들어가보자고 결정했다. 몇번의 출장으로 Murphy Ave.의 웬만한 식당들은 다 가봤는데 안가본 곳이 눈에 띄어 들어갔는데 이곳이 바로 RoK이란 식당.

간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퐁듀와 돌판 위의 스테이크를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식당 같아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하고 샐러도와 퐁듀를 함께 주는 세트를 주문했다.

퐁듀는 처음 먹어봤는데 치즈를 식탁위의 렌지에서 녹여 빵, 과일, 야채를 찍어 먹는 방식이더라. 사실 별 맛은 없었고 치즈가 좀 많이 짰음. 배는 불렀음.

함께 간 대만 엔지니어 Yiwei가 치즈를 젓고 있다. 맨날 차 같이 타고 다니고 밥도 자주 함께 먹으니 이젠 많이 친해졌다.

드디어 스테이크가 고온의 돌판위에 놓여 나왔다. 고기가 주방에서 나올 때는 아랫부분과 윗 부분은 살짝 익어 있고 중간 부분은 그냥 생고기인 상태.  주문할 때 따로 고기의 익힘 정도를 주문받지 않고 고기가 돌판 위에서 원하는 정도로 익었을 때 썰어 먹으면 된다. 스테이크와 돌판 위에 뿌려진 소금 때문에 살짝 짰던 것을 제외하곤 괜찮은 맛이었다.

식탁 위에서 퐁듀를 끓여 먹고 스테이크를 익혀 먹는 방식이 마치 한국 식당에서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구워 먹는 느낌. 혹시 한국에서 배워간거 아냐? ㅎㅎ 서비스 좋고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맛 없는 퐁듀 먹느라 배를 채워서 스테이크를 먹을 땐 좀 힘이 부쳤다.

Rok Bistro

• 주소: 124 S Murphy Ave, Sunnyvale, CA 95133
• 전화번호: (408) 733-7651
  
• 홈페이지: www.rokbist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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