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이가 다니는 놀이학교, 토토빌 숙제로 허수아비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건 주말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가현이가 할 말이 있다고 깨웠다. 비몽사몽간에 “할 말이 뭔데?”라고 물으니 허수아비 사진 찍어야 한단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잠이 덜깬 상태에서 부랴 부랴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허수아비 옷을 꾸민 후에 찍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 가현이에게 ‘어떻게 장식하지?’라고 물었더니 휴지를 붙이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줬다. 그래서 정말 휴지를 붙이고 집에 있는 모자 하나 씌우고 허수아비 사진을 촬영했다.
그런데 가현이가 꽃밭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현이가 토토빌 버스를 타기까지 10분도 안남은 상황에서 꽃밭을 찾아가 찍는 건 무리.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화분을 배경으로, 또 화분에는 꽃 모양 바람개비를 꽂아 좀 더 꽃밭스럽게 만든 후 집 안에서 촬영했다. 그래서 나온게 위의 급조된 허수아비 사진. 이 사진을 토토빌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작업은 끝났다.
아빠 되는거 힘들다. -_-; 그나마 지금은 나은데 초등학교 들어가면 숙제 어떻게 봐주나. 그래도 아침부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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