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출장에서 봤던 마음에 안드는 뮤지컬로 오염된 귀를 정화하기 위해서 Jersey Boys를 한 번 더 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주말에는 제일 싼 자리도 $50나 하기 때문에 귀국 바로 전날인 오늘(수요일) 작별 인사를 조금 일찍 하고 저녁 공연을 보러 갔다. 오늘 저녁 공연 티켓은 $30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주말 공연보다는 많이 싸다.
운좋게 극장 주변의 거리에 주차 공간을 발견해서 차를 세웠다. 주중 6시 이후엔 거리주차는 공짜기 때문에 주차비 번 셈.
Curran Theater 티켓 박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직원이 rush ticket이 아직 남았을거라고 귀뜸해줬다. Rush ticket은 선착순으로 현금 $25이란 싼 가격에 사석을 파는 것. 시야가 약간 안좋지만 무대에서 엄청나게 가까운 자리면서도 가격은 싸서 뮤지컬은 앞에서 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내가 정말로 원했던 티켓. 지난 1월에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도 바로 이 티켓으로 보았다. 그때는 굉장히 힘들게 기다려서 구한 티켓인데 이번엔 쉽게 구하게 돼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홈페이지엔 rush ticket판다는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을 거란 상상을 못했다.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극장에 들어갔다. 원래 전미 투어 중인 팀은 지금 LA에서 공연 중이다. 내가 지난 번 공연에서 봤던 팀이 바로 이 투어 팀.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이 성공해서인지 투어팀이 LA로 떠난 후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계속 연장 공연을 하고 있는 중. 몇일 전 호텔에 놓여있는 지역 신문(San Jose Mercury News)에 따르면 새로운 캐스팅도 훌륭하다는 기사를 봤기에 새 캐스팅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기대대로, 그리고 예상대로 훌륭했던 공연. 1막은 원래 자리인 제일 앞줄 왼쪽 끝에서 보다가 인터미션 때 비어있던 1층 뒷줄 쪽으로 옮겨서 2막을 봤다. 4명의 멤버가 모여 처음으로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여전히 찡했고,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처음 볼 때보다 더 진하게 다가왔다. 참 잘한다란 생각,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기량이 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 하나 빠지는 배우가 없다. 멋진 공연!
아래는 YouTube에서 찾은 동영상(삭제되어 이 포스팅에서도 제거)인데 Jersey Boys 전미투어 배우들이 Tonight Show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내가 1월에 봤을 때 공연하던 배우들이다. 좀 전에 보고 온 배우들의 열창과 이에 대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가 또 떠오른다.
그리고 아래는 Curran Theater 옆 극장에 붙어있던 Sweeney Todd 포스터. 손더하임의 작품으로 8월 30일에 샌프란시스코에 온다고 돼 있다. 영화 ‘저지 걸’에서 꼬마 여자애가 브로드웨이에서 본 후 학예회에서 공연하여 선생님과 관객들을 모두 기겁하게 만든 작품. ^^; 이 때 맞춰 출장 가면 좋을텐데…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