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S 2005 @ 제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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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 위에서 바라본 하야트호텔과 중문 해변

세째날 저녁엔 중문을 가보기로 하였다. 우울한 우도에서의 기억을 지우고 아름다운 섬 제주의 이미지를 제주에 처음 와보는 이정훈 대리에게 심어주기 위해.

5.16도로를 타고 한라산을 넘어 중문으로 가서 신라호텔에 차를 세우고 신라호텔의 해변쪽 정원으로 갔다. 절벽 아래있는 해변으로 가기 위해 길고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맨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는군…) 아래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빛이 좋다며 서광준 박사님이 찍어준 사진.

계단을 다 내려가서 해변에서 조금 놀았는데 학회가 열리는 제주시의 북쪽 해변과 중문의 남쪽 해변은 분위기 자체가 다른 듯 했다. 아마 학회가 열리는 호텔 앞에 있는 해변은 방파제로 막혀 있고, 반면 중문의 해변은 모래사장으로 되어 있어 그런 느낌을 가졌는지도.

우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시간이 없어 해변에서 잠시 바닷바람 좀 맞다가 숙소가 있는 제주로 서둘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네째날이자 마지막 날. 호텔 방 베란다에서 보니 햇볕이 쨍쨍하다. 항상 떠나는 날 날씨가 좋더라.

참고로 아래는 우리가 묵었던 퍼시픽 호텔의 온돌방을 찍은 사진이다. 삼각형으로 생긴 호텔 건물의 모서리에 있는 육강형 방인데 참으로 어설픈 인테리어를 가진 방이다. 웬만한 펜션이 이보다 나을 듯 싶다. 방은 넓어 4명이 자도 충분하였다. (4명째부터는 over charging을 하였다)

어쨌든 저 어설픈 방을 체크아웃하고 비행기 시간 전까지 산굼부리를 다녀오기로 했다. 제주에 와서도 매일 일 하느라고 밤낮으로 PC방에 가던 이영신 대리도 이날만은 함께 했다.

우리가 타고 다니던 렌터카. 주로 내가 몰았다. 9인승 카니발인데 9명이 타기도 힘들다(3명이 3열로 앉아야 함). 그런데 가끔은 10명이 타기도 했다. –;

산굼부리가 뭔지를 몰랐는데 분화구라는 것 같다. (지난 두번의 제주도 방문 때 와보지 않은 곳이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정상에 오르면 아래와 같은 분화구가 보인다.

그런데 이 분화구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도 없고 사실 볼 것도 없다. 식물학적이나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나 이래서는 관광지로써 인기가 없으니 한쪽 편에 억새밭을 만들어놨다. 이게 장관이다.

지대가 꽤 높아 시원하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 어디 누워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아래는 산굼부리를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오른편이 억새밭이다.

산굼부리만 보고 내려오려니 시간이 남아 한라산 중턱에 있는 도깨비 길을 두군데나 가봤다. 그런데 뭐가 신기한지 잘 모르겠더라. 97년에 제주 사는 선배와 함께 왔을 때는 설명을 잘 해줘서 정말 신기하게 느꼈는데 이번에는 영… -_-;

서울로 돌아올 때 제주 공항의 면세점을 들렀는데 정말 조그맣고 살 것이 없는 듯. 그래도 사람은 많더라. 워낙 바쁘게 다녀온 제주라 사진도 별로 없고 정신도 별로 없다. 내 카메라를 산지는 좀 됐는데 찍는 연습을 할 시간이 통 없어 아직도 익숙치 않다. 틈틈이 시간 내서 비싸게 준 카메라 사용법이나 제대로 익혀봐야겠다.

6 responses to “AIRS 2005 @ 제주 [2]”

  1. 후경 Avatar
    후경

    음… 왠지 일하러 갔다기 보단 놀러갔다온 듯한 느낌이 강하게 베어나는….-_-;;

  2. 장하정 Avatar

    아~! 윗글에 이름을 안올려서 다시 수정할려구 했는데 수정이 안되네요 저는 장하정이라구 격이 날려나 모르겠네요.세이뮤지컬이랑 아드리아나 회원이었구요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했던거 같네요

  3. dr.chung Avatar
    dr.chung

    기억해요. 잘 지내시죠? ^^;

  4. 가현엄마 Avatar
    가현엄마

    가현이랑 가현 엄마도 제주도 가보고싶은데~~~우린 우도도 한번도 못가봤는데~~~

  5. 장하정 Avatar

    제주도 한번도 못가보셨어요? 가현아빠는 많이 다녀오신것 같던데 언제 한번 가현이랑 가현엄마도 같이 세식구가 갈 기회가 생기겠죠.계속 방문은 했었는데 리플은 못달았었네요 사진이랑 사진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가현이랑 가현엄마 소식은 챙기고 있었죠~!가현이가 엄마를 닮아서 넘 순하고 이쁜거 같아요^ ^후중씨 홈페이지 통해서 결혼전부터도 계속해서 보고 있었거든요~! 결혼전 부터도 넘 이미지가 깨끗하고 이뻐보여서 호감이 갔었는데 가현이 낳고 나서도 이쁜 모습은 한결같네요 가현이도 정말 아가 모델 해도 되겠어요 엄마 아빠 두분다 선남선녀여서 2세 역시 넘 출중하네요^ ^ 울 제연이도 이제 15개월로 접어 들었는데 고슴도치 엄마라서 그런가 이 엄마눈에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만큼 이뻐보이네요~!가현이 잘 걷죠? 집도 이사를 하신것 같던데 저희도 이사 했거든요 설에서 좀 멀리 일산쪽으로요서울에서는 넘 비싸서 저희 형편상 그나마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그래도 결혼하고 첫 집 장만한 차라 넘 기쁘고 맘이 설?답니다. 좁은데서 살다가 넓은 곳으로 옮기니 제연이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 싶네요 물론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요 ㅎㅎㅎ그럼 잘 지내시구요~! 언제 기회가 되면 가현이랑 가현엄마,아빠 세식구 모두 볼수 있겠죠?

  6. 가현엄마 Avatar
    가현엄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제연이 15개월이면 가현이랑 한달쯤 차이나겠네요. 한참 이쁘겠어요. 저흰 아직 이사는 안했구 담달에 해요. 벌써 집장만하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넘 부럽네요. 저흰 결혼해서 벌써 두번째 이산데 이사할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얼른 집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오늘 일산에 일이 있어서 출장다녀왔는데 참 살기 좋은 곳 같아요. 답글 감사하구 자주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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