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을 설명하는 Alex. Gelbukh 교수
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앙대학교에서 CICLing (Intelligent Text Processing and Computational Linguistics )이라는 학회가 열립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 중앙대학교를 갔다가 왔습니다.
위 사진은 점심 시간에 학회 chair인 Gelbukh라는 교수가 한글에 관한 강의를 하는 걸 찍은 사진입니다. 오전 세션이 끝나고 점심 시간인데, 이 사람이 나와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더군요. ‘점심을 1시까지 먹고오는 사람들은 20분동안 한글을 가르쳐 주겠음. 20분만 배우면 한국에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음’이라고 말이죠. 이 교수는 러시아 사람인데, 멕시코에 있는 한 대학에 교수로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중앙대학교에 방문 교수로 와 있는 사람이라서 한글에 대해서 좀 아나봅니다.
저와 우리 연구실 사람들은 한글을 배울 필요는 없었으나, 점심을 먹고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학회장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그의 한글 강의를 듣게 됐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이 교수도 한글에 대해서 정확히는 잘 모르더군요. 그래도 세종대왕(만원짜리 지폐를 보이며 이 사람이라고 가르쳐 줬습니다.)이 1443년에 한글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하고, 사람의 구강 구조까지 그려가면서 한글이 발음할 때의 구강구조를 따른 문자라고 설명도 해줬습니다. 잘 알려진 한국 기업 ‘Hyundai’가 ‘하윤다이’가 아니라 ‘현대’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도 ‘현대’라는 글자를 쓰면서 설명해줬습니다.
약 20분 간의 강의를 마친 후, 그 교수가 ‘감사합니다’를 칠판에 썼더니, 생전 처음 한글을 본 사람들도 그글을 읽곤 하네요. 배우는 사람들이 똑똑한건지, 아니면 한글이 원래 쉬운건지…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