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재즈 연주가 듣고 싶어 찾았던 종각 천년동안도. 좀 웃긴 부분이 있어서 적어본다. 천년동안도 홈페이지에는 매일의 스케쥴이 공지되는데, 이날(10월 20일)은 “찰리 정 Jazz Quartet (해외 아티스트 초청)“이라는 제목으로 아래 아티스트가 공지돼있었다.
기타 찰리 정
피아노 Kom Wongsawat
드럼 Pong Nakornchai
베이스 전제근
그런데 찰리 정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날 스케쥴에는 “천년동안도 종각 w/Damon Brown Band”로 돼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날 찰리정과 공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입구의 공지는 또 조금 달랐다. 베이스가 “전제근”이 아닌 “전재근”으로 적혀있었음. 혼란하다 혼란해.
공연시작 5분전에 무대 앞으로 가니, 피아노 주자는 아예 안 왔고 베이스는 전제근도, 전재근도 아닌 전제곤님이었다. 즉, 실제 연주자는 다음과 같았다.
- 기타 찰리 정
- 드럼 Pong Nakornchai
- 베이스 전제곤
공지된 네 명 중 절반만 맞고, 피아노 없이 트리오가 되어버린 것.
무대에 오른 기타 (Charlie Jung), 베이스 (Pong), 드럼 (전제곤)은 이날 처음 같이 연주해보는 거라고 한다. 그냥 잼이다. 프로 재즈 뮤지션들이 대단한 게 이런 상황에서도 잘 맞춰 연주를 한 것. 후반부에는 곡마저도 즉흥적으로 쑥덕쑥덕 정해서 연주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 재즈다!
이 날은 스탠다드 나잇이라며 재즈 스탠다드 곡들을 연주. 찰리정님 말로는 스탠다드는 최근에 연주 잘 안 하신다는데 나는 스탠다드를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1부와 2부 중간에 15분 정도 휴식시간이 있었고 연주는 총 1시간 반 정도 하셨다.
다음은 셋 리스트. 곡명을 안 알려준 것, 내가 모르는 곡도 있어서 틀린 게 있을 수도.
1부
- All blues (Miles Davis)
- How insensitive (Antonio Carlos Jobim)
- Stella by starlight (Miles Davis)
- Peace (Horace Silver)
2부
- (무슨 곡인지 모르겠음)
- Bye-ya (Thelonious Monk)
- Georgia on my mind (Ray Charles)
- Dr. jekyll (Miles Davis)
- 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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