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스트파이브이어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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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스트파이브이어즈 The Last Five Years를 보고와서 공연에 대한 그리움과 5% 정도의 아쉬움으로 유투브에서 여러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 중. 그러다가 내가 부족하게 느꼈던 부분을 딱 보완해주는 영상을 만났음. 2013년 오프브로드웨이 리바이벌 공연의 캐시 역을 맡은 벳시울프 Betsy Wolfe가 부르는 I can do better than that 영상이다. 두성이나 가성 거의 없이 그냥 질러 주신다. 내가 지연 캐시에게 바랐던 것이 이런 것이였음.

마침 엊그제 이번 라파이의 프레스콜 영상이 올라왔다. 박지연 배우가 부르는 A summer in Ohio 영상에서 내가 지난 후기에 썼던 “발성이 왔다 갔다 하고 질러야 할때 못 지르는 부분“이 드러난다. 그래서 한 번 더 보면 민경아 배우 공연을 봐야하나 싶었는데, 프레스콜 영상을 보면 예상과는 달리 민경아 배우도 벨팅이 아쉽다. 두 배우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르게 하는 것 같아서 더 아쉬운… 그 외에는 다 좋다. 같은 노래를 벳시울프가 부르는 영상 (원래 가사는 Borders인데 촬영 장소인 Barnes & Nobles로 바꿔 부른다)을 보면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하는 목소리가 동일하다.

A Summer in Ohio 가사

영상으로 노래를 비교하다가 A summer in Ohio의 가사를 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 오랫동안 음반으로 들었던 넘버지만 가사를 자세히 본 적은 없었다. 벳시 울프가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에서 “With a gay midget named Karl, playing Tevye and Porgy“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웃는다. 왜 웃는 걸까? 궁금해서 구글 바드에게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놀라운 답변이 나왔다. 테비야 Tevye는 유대인 캐릭터이고 Porgy는 흑인 캐릭터인데, 게이에 난장이인 배우가 두 역할을 다 맡는다니 웃긴거란다!! LLM의 답변에 처음으로 감탄.

한국어 공연에서는 이 부분을 “주인공 똥배우와 매일 함께 하니까.“로 적당히 의역. 그런데 ‘똥배우’란 표현이 평소 못 들은 표현이라 공연을 볼 때 이질감이 느껴졌다. 2013년 영화판 버전에서는 “난쟁이 게이 칼과 함께 ‘테비와 포기’를 공연하니까“로 번역했었다. 원어를 그대로 옮긴 해석으로 구글 바드의 해석을 듣기 전까지는 평범한 번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면 “Tevye and Porgy”를 작품명으로 번역한 건 오역 같다. 테비야와 포기는 각각의 배역으로, “play”는 공연이 아닌 연기를 하는 걸로 번역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후반부의 영어 가사에는 캐시가 남편의 책을 사지 않고 커버만 훔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한국어 공연에서는 무려 10권이나 돈 내고 샀다고 나온다. 이건 오역은 아니고 의역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전혀 반대의 의미로 번안을 한 것이 재미있다.

영상이 필요해…

라파이 영상이 더 없어서 아쉽다. 다른 공연은 시츠프로브 영상도 통으로 올라오는데 라파이는 인스타에 조금 올라왔던 영상들만 몇개 찾을 수 있었다. 시츠 분위기 너무나 좋던데.

남은 프레스콜 영상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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