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콘 티켓 득템
회사에서 선착순으로 극히 일부에게만 배부한 위버스콘 페스티벌 Weverse Con Festival 티켓을 얻었다. 이틀의 페스티벌 중 하루 만을 신청할 수 있는데 나는 토요일 티켓을 신청했다. 티켓을 구한 후 이 페스티벌에 대해 알아보니 내가 받은 티켓이 One Day Pass이고, 각종 제한이 있어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는 좀 복잡하더라.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과 공식 예매 사이트의 설명을 한참 읽어보고서야 핵심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위버스 파크 Weverse Park: 11:00-16:30, 88잔디마당에서의 야외 콘서트
- 위버스 콘 Weverse Con: 18:00-22:00, 체조경기장(KSPO돔)에서의 실내 콘서트
아들이나 딸과 함께 갈 생각으로 받은 티켓이었는데 딸은 과외와 시험공부로 못 가고, 아들은 가기 싫다고. 아내는 밤에 피곤하니 가기 싫다고 해서 나 혼자 가게 생겼다. ㅠㅠ
좌석권으로 교환
내가 받은 후원사용 티켓은 현장에서 좌석권으로 교환해야 했다. 이 티켓은 “입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당일 배정된 모든 입장 인원이 입장한 경우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당일 아침, 행사 장소인 올림픽공원에 차를 몰고 가서 후원사부스에서 교환했다. 에어방석과 형광응원복, 비옷(비온다는 예보가 있었다)을 같이 받았다. 티켓 교환이 금방 끝나 올림픽 공원에 들어간지 10분 내에 출차에 성공. 주차비 면제.
위버스콘 좌석은 체육관 제일 뒷자리 (2층 14열). 무대 중앙(33구역)인 점은 좋았다.

맥주를 숨겨라
집에서 점심 먹고 느즈막히 걸어서 올림픽공원을 향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잔디밭에서 공연 보며 마실 맥주를 다섯 캔 구입. 그런데 공연장 입장 시 소지품 검사에서 입구컷 ㅠㅠ. 안에서 맥주랑 음료수를 판매 중이라고 마시거나 버리고 들어가야 한단다. 돌아나와 올림픽공원 벤치에서 맥주 두 캔을 원샷 느낌으로 비워주고 나머지 세캔은 공원 곳곳에 있는 관목 사이에 숨겨두고 들어갔다.
몇 시간 뒤 잔디마당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와보니 숨겨둔 맥주가 그자리에 얌전히 있다. 반가움에 한 캔 마셔주고. 나머지 두 캔은 어떤 컨테이너 박스 아래 숨겨두고 KSPO돔의 공연을 보러 입장했는데 여기서는 소지품 검사 안 하더라. 몇 시간 후 나와보니 이 맥주들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남은 두 캔은 집에 싸들고 와서 냉장고에 넣었다.

위버스콘
KSPO돔에 입장한 상당 수의 팬은 투바투의 팬으로 추정. 르세라핌의 무대가 끝나고 체육관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 보면 르세라핌만을 보러 온 사람도 많았던 것 같고.
공연 순서는 보이 넥스트 도어 – 문차일드 – 황민현 – 프로미스나인 – 시아 – 르세라핌 – 투바투. 중간에 잠시 엄정화도 등장했다.
나는 요즘 수능금지곡마냥 머리속을 맴도는 르세라핌의 이프푸를 보는 게 주목적이었다. 그런데 정작 네 마음을 사로 잡은 건 예상도 못한 시아(준수). 어나더 레벨의 공연을 보여줬다고 생각. 타란탈레그라와 하나로 이어지는 두 곡을 숨도 못 쉬고 보다가 엔딩 후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무대에 완전히 빠져 영상 하나, 사진 한 장도 못 찍었다. 김준수가 뮤지컬 판에 들어와서 티켓 가격 올려놨다고 투덜댔던 것 쏘리!
무대와는 거리가 꽤 되는 체육관 제일 뒷자리였는데 뮤지컬 관람을 위해 샀던 망원경을 들고 가서 적절히 사용했다. 뮤지컬과 달리 양쪽에 대형 화면이 있지만 대형 화면으로 보는 것과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은 느낌이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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