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는 네이버 신사옥의 이름으로 현 사옥인 그린팩토리 바로 뒤에 붙어있다. 정자동 178-4번지에 지어져서 1784로 임시로 불렸는데 사용됐는데, 1784년에 시작된 산업혁명처럼 혁신을 일으킬 건물이란 의미로 최근 정식 명칭이 되었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1784년에 실제로 시작됐나?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다양한 방적기는 1760년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은 1770년에 만들어졌고, 방적기+증기기관은 1785년에 발명되었다. 그래서 보통은 18세기 중엽에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1884에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는 얘기는 그냥 이야기를 지어내기 좋아하는 우리 회사 분이 만든 거 아닐까?
어쨌든 외부 건물에 세들어 살던 자회사들 중 일부는 이미 1784에 입주했다. 그린팩토리에 있던 식당, 은행, 병원 등은 모두 신사옥으로 옮겨갔다. 내 책상은 아직 그린팩토리에 있지만 (아직 재택근무 기간이라 가끔 출근) 식당이나 병원을 갈 때는 1784에 간다. 우리 조직은 7월 말에 1784로 이사를 간다고.
이 건물은 별도의 홈페이지도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몇장들을 올린다.
1층과 2층
로비와 외부 손님용 회의실이 있다. 사무 공간으로 들어가는 게이트에는 안면인식 기능이 있다. 그린팩토리는 사원증을 태깅해야 했다. 특이한 점은 2층에 스타벅스가 입점해있다는 것. 직원들은 사내 카페가 있으니 굳이 비싼 스타벅스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로봇 활용 테스트베드 용도로 들어와 있는 걸까?
5층 카페와 푸드코트
5층엔 사내카페와 푸드코트가 있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는 700원, 카페라테는 1500원 수준. 그린팩토리에서는 카페라테도 700원이었는데 왜 올랐는지 모르겠다. 푸드코트에는 외부의 식당 브랜드 다섯 개가 들어와있다. 현재는 삐삣버거, 삼백돈, 제주고로, 밀본, 한양분식이 들어와있다. 지하 식당보다 비싸지만 만족도는 훨씬 높다. 5층 카페와 푸드코트는 모두 앱으로만 주문을 받는다.
지하식당
기존 식당과 같은 곳(풀무원)에서 운영한다. 너무 많이 먹은 맛이어서인지 질린다. 기존 공간대비 넓어졌다.
사내 병원
그린팩토리의 공간보다 훨씬 커졌다. 하지만 어차피 진료 보시는 분은 가정의학과 선생님 한 분이신 듯. 물리치료실이 조금 커진 느낌은 든다.
2층 브랜드스토어
그린팩토리 1층에 있던 네이버 브랜드스토어가 좀 더 넓어지고 물품도 많아졌다. 사고싶은 게 많진 않은데 사고 싶은 건 항상 비싸더라.
사무공간
사무 공간은 가장 실망한 곳. 그냥 책상 더 많은 그린팩토리이다. 항상 회의실이 모자랐는데 얼마나 고려가 됐는지 모르겠다. 원격 근무를 같이 하기 때문에 Zoom용 1인 회의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잘 준비돼있지 않다. 원격 근무자가 많으니 사무실 근무자에게 기존의 두 배 넓이의 공간을 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배려는 없다. 방은 힘들더라도 야후 본사 수준의 공간에 방음만 되면 참 좋겠는데.
ps: Z홀딩스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근무 스타일에 대한 논의를 담긴 글을 찾았다. (글 링크) 아래와 같은 데스크 형태가 내가 원하는 형태. 본인 좌석에서 줌 미팅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형태. 1인당 근무공간이 넓어져야겠지만 원격 근무가 혼합돼 회사에 책상이 없는 직원도 많다면 저 정도 공간은 줄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