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마블의 드라마 “호크아이”를 보면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져스에 대한 가상의 뮤지컬 로져스 Rogers가 나온다. 호크아이가 가족과 함께 이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트라우마 때문에 공연 중간에 극장에서 나온다. 공연 장면이 띄엄 띄엄 나오기 때문에 뮤지컬 팬이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호크아이 마지막 에피소드의 쿠키 영상으로 극 중에 나온 뮤지컬 로져스의 씬을 통채로 넣어줬다. 바로 위에 링크한 영상(개인이 올린 거라 언제 잘릴지 모르겠네)이다.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 이름은 Save the City. 외계인의 침략으로부터 뉴욕시를 구원해달라는 내용의 곡으로, 이에 응답하는 어벤져스의 멘트들이 오글거린다.
이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아담 파스칼이다. 뮤지컬 렌트와 아이다의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그는 이 작품에서도 시원시원한 가창을 보여준다. Save the City의 작곡자 마크 샤이만 Marc Shaiman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곡을 부를 수 있는 음역대를 가진 사람을 찾다보니 아담 파스칼을 선택하게 됐다고. 마블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이 곡을 만들었고 뮤지컬 1막의 마지막 넘버 분위기로 작곡했다고 한다. 영상 중간 중간 오케스트라 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아담 파스칼과 타이 테일러 Ty Taylor (이 분은 가수라고)가 이끄는 앞 부분은 좋은데 어벤져스 배우들이 등장하는 후반은 좀 유치하다. 그런데 이 음악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난 자주 듣게 되더라.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다. 노래 가사는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에 번역까지 나와있다.